한우 사육기간 단축…소비진작 도움될까?

2025-01-16

올해 한우 사육기간 단축이 업계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2025년 주요 업무계획’을 통해 축산물 수급안정대책의 하나로 사육기간을 줄인 한우를 시범 판매·유통하고 별도 등급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호주 같은 축산 선진국의 사육기간은 평균 18개월인 반면 한국은 30개월로 1년이 더 길다. 사육기간이 줄면 사료비 절감, 온실가스 배출 저감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사료비 절감은 생산비 감소로 이어져 소비지 한우고기값 인하 요인이 될 수 있다. 내린 가격만큼 소비진작 효과는 클 것이라는 게 농식품부 판단이다.

박병기 강원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교수팀은 한우 사육기간을 30개월에서 24개월로 단축하면 사료값은 32%, 온실가스 배출량은 25% 감소한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농가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사육기간이 주는 만큼 개체수를 늘릴 수밖에 없어 사료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출하 체중이 줄어 한우농가 수익성이 감소하고 한우고기만이 지닌 맛과 풍미를 살리는 게 어려울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개체 특성에 따라 사육기간을 달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비육이 잘되지 않는 소는 일찍 도축하고 그렇지 않은 소는 30개월까지 키우자는 것이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30개월령 이상에서 한우고기 맛과 풍미가 극대화된다는 이유로 유통·소비 시장이 거기에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사육기간 단축을 추진하려면 충분한 연구·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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