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가공설비 노후화에 노심초사…집유지연시 피해 확산
추석 연휴 최대 10일…“정부차원 수급 상황 살펴야”
설연휴를 앞두고 원유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설연휴 전날인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이 되면서 직전 주말까지 포함하면 6일의 연휴가 생겼다.
갑작스럽게 늘어난 연휴에 낙농·유가공업계는 혹시라도 원유수급에 차질이 발생할까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집유는 365일 이뤄지는 가운데, 길어진 연휴기간 공장운영이 단축된다면 원유처리가 지연돼 집유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유조합과 유가공장은 연휴기간에도 당직인원을 배치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집유와 공장운영을 최대한 정상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늘어난 연휴기간동안 유가공장이 운영이 축소될 것을 염두에 두고 유업체에 협조를 구해 분유나 치즈 등 가공량을 늘려 설연휴 전에 저유조를 비워놓을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으며, 낙농가들에게도 이 기간 생산량을 줄여달라고 안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연휴가 긴 만큼 원유처리가 원활하게 이뤄지 않을 수도 있어 산업 전반에 큰 피해를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가공장에 저유조는 원유를 최대 3일치까지 보관할 수 있다. 유가공장에서 최대한 원유를 가공한다해도 평상시보다 처리량이 줄어들게 되면 잉여원유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를 분유로 가공을 해서라도 처리를 해야 하는데 분유가공설비를 보유한 유가공장이 적고 대부분이 노후화된 설비다 보니, 수용량이 부족해지거나, 고장이라도 나게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만의 하나 유가공장 저유조가 가득 차 집유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면 직송 납유농가는 물론 저유조가 있더라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집유조합들도 곤혹을 겪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우유를 폐기하는데에는 막대한 물과 비용이 소요된다. 자칫 소비자들에게 국내 우유산업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
올해엔 추석 연휴 또한 최대 10일이 될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철저한 대비책 강구가 요구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낙농·유가공산업은 철저한 계획생산 하에 수급이 이뤄지는데,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수급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업계에선 긴장하며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게다가 올 추석연휴는 7일인데다, 임시공휴일 지정시 10일까지 쉬는 날이 늘어나 벌써부터 걱정어린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낙농·유가공업계서도 선제적으로 해결책 모색에 나서겠으나, 정부차원에서 협조에 나서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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