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경기 출전 기회는 곧 성장 기회… J리그, ‘U-21 리그’로 미래를 연다

2025-05-28

일본 J리그가 2026년부터 젊은 선수 육성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다.

J리그는 ‘U-21 J리그(가칭)’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연령별 공식 리그를 창설한다. 프로 전환 초기 단계 선수들에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실전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축구가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인 무대로 이어지는 육성 사다리를 더욱 견고히 구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J리그는 지난 27일 도쿄에서 열린 이사회를 통해 해당 리그의 신설을 공식 의결했다. 리그는 2026-27시즌부터 출범하며, 우라와 레즈, FC도쿄, 도쿄 베르디, 가와사키 프론탈레, 시미즈 에스펄스, 주빌로 이와타, 나고야 그램퍼스, 감바 오사카, 비셀 고베, 파지아노 오카야마, V-파렌 나가사키 등 11개 구단이 참가를 확정했다. 리그는 동서 2개 권역으로 나뉘며, 각 리그 상위 팀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기당 최소 4명 이상 21세 이하 선수를 선발로 출전시켜야 한다. 나이가 그보다 많은 선수들도 제한적으로 출전이 허용된다. 외국인 선수도 최대 3명까지 가능하나 J리그 제휴국 국적자는 외국인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경기당 엔트리는 최대 18명이며, 교체 최대는 7명이다. 경기 수는 구단당 연 15경기 내외로 편성되며 경기는 토요일, 일요일을 중심으로 열린다. 유관중 경기와 온라인 생중계도 병행된다.

J리그 노노무라 요시카즈 회장은 “19~21세는 선수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출전 기회를 확보하지 못한 채 퇴단하거나 부진에 빠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U-21 리그는 그런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도약의 무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리그는 단순한 친선 또는 육성 이벤트가 아니다. 전문 감독, 엄정한 규정, 실전과 비슷한 일정과 운영 체계를 갖춘 ‘준 프로 리그’ 수준으로 만들어진 육성 플랫폼이다. 구단들도 대체로 “유스 출신 유망주들이 성인 무대 적응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럽 주요 리그들은 실제로 2군·U-23 리그를 통해 유망주의 실전 감각을 유지시켜왔다. 독일·스페인·프랑스 등에서는 이같이 유소년부터 1군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구조로 성숙돼 있다. J리그도 이번 U-21 리그를 통해 프로 전환 초기 선수들의 이탈과 좌절을 최소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선수 풀의 질을 높이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현장 지도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J1 구단 유스 감독은 “임대와 컵 대회만으로는 모든 유망주에게 기회를 줄 수 없다. U-21 리그는 실전 감각과 경쟁력을 동시에 길러줄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인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물론 일부에서는 “실전 감각은 결국 1군에서 경쟁을 통해 길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J리그 관계자는 “별도 리그가 경쟁 강도를 낮춰버릴 우려도 있고, 체력적·정신적 성장이 과도하게 ‘보호’된 환경에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며 “1군 무대 출전 기회야말로 진정한 성장의 열쇠”라고 지적했다.

J리그는 향후 3시즌 간 유연한 규정 운영과 현장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도적 완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참가 구단도 점차 확대할 수 있도록 독려해, 장기적으로는 J1·J2 모든 구단이 참여하는 전국 단위 U-21 리그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도 제시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J리그의 시도는 단지 ‘경기 수를 늘리는 정책’이 아니다”라며 “‘성장하려는 선수에게, 성장할 무대를 주겠다’는 선언이자 투자다. ‘경쟁’과 ‘육성’을 병행할 수 있다는 실험은 이제 시작됐다”고 전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