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위믹스 사법 리스크에 시달린 위메이드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박관호 의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했으나 뚜렷한 신작을 선보이지 못했고, 기존 라이브 서비스 게임도 부진했다. 위믹스는 물론 주가도 하향세를 보이면서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주요 증권사 전망치를 종합하면 위메이드는 올해 연간 400억원대에 근접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적자전환하고 지난해(-1104억원)보다는 손실폭을 줄였으나,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위메이드 게임 사업 실적은 '미르' 지식재산(IP) 라이선스 매출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중국 라이선스 계약금이 반영됐고 신규 라이선스 수익도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하향 안정화 기조를 보이는 나이트크로우도 글로벌 출시 이후 누적 매출 2000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과를 올렸다.
다만 미르 시리즈 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얻는 매출은 꾸준히 하락세다. 앞서 3분기에도 게임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23% 하락했다.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힘을 쏟던 블록체인 분야는 분기 매출 10억원을 가까스로 넘긴 수준이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핵심 신작이 부재한 점도 문제로 꼽힌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기대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내년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이지만 본격적인 실적 온기 반영은 2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언리얼엔진5를 기반으로 개발하며 블록체인 토크노믹스를 내세운 '미르5'는 세부 출시일이 공개되지 않았다.
위믹스 사법 리스크는 장현국 대표가 물러났음에도 여전히 회사 발목을 잡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에 재상장하며 올해 3월 5000원대에 근접하던 위믹스 코인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최근 세계적인 코인 투자 열풍에도 현재 1400~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가 역시 신통치 않다. 지난달 4만7450원까지 상승했던 위메이드 주가는 현재 3만9000원대로 작년 3월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실질적인 게임 사업 매출 회복이 있기 전까지 반등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블록체인 사업에 힘을 쏟던 위메이드가 박관호 의장 복귀 이후 다시 게임 사업에 상당한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며 “다만 실질적 성과를 보이며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적지않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