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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측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계복귀를 선언하며 쓴 저서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가 출간을 하루 앞뒀다. 한 전 대표는 저서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로 규정하고 이 대표가 정권을 차지하면 계엄과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 측과 출판업계에 따르면 '국민이 먼저입니다'는 오는 26일 출간한다. 출판사 메디치미디어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이 먼저입니다'는 역사의 현장에 있던 한동훈이 직접 보고 경험했던 (2024년 12월 3일부터 16일까지) 14일간의 기록"이라고 했다.
저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발표 직전 한 전 대표와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간 오간 문자메시지로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슨 상황인가요"(한동훈) / "비상사탭니다 ㅠ"(대통령실) "/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입니까"(한동훈) / "최악"(대통령실)"
출판사는 귀가 도중 윤 대통령의 계엄 발표를 듣게 된 한 전 대표가 어떤 과정을 거쳐 국회 본회의장까지 들어가게 됐는지를 저서에 담았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저서에 "국민이 정치인을 지키는 게 아니라, 정치인이 국민을 지켜야 한다"며 계엄의 공포 속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서술했다.
또 계엄 해제 이후 초기 윤 대통령이 '질서 있는 조기 퇴진'에 동의했지만 어떤 이유로 기류가 바뀌고 탄핵소추안 통과까지 이어지게 됐는지 과정과 여권 전체의 혼란상을 기술했다고 출판사는 전했다. 이 과정에서 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 내용 및 미국 측과 소통한 내용도 서술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안 통과 이후 지도부 붕괴로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점에 대한 자신의 성찰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는 한 전 대표가 자신의 부족한 점을 담담하게 인정하고 탄핵에 찬성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으로 상처받은 지지자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표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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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윤대통령 탄핵 발언에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답변하고 있다. 2024.12.1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며 어떤 경우에도 이재명 정권이 탄생해선 안 된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판사는 한 전 대표가 저서에서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다. 이재명 대표가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판결을 막으려 계엄이나 처벌 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고 예측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이재명 정권의 탄생을 막기 위해 계엄의 바다를 건너자"고 제안한다고 알렸다.
저서엔 윤 대통령에 대한 한 전 대표의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미안함도 담겼다. 한 전 대표는 "인간적인 괴로움이 컸지만, 정치인에겐 늘 국민이 먼저이기 때문에 사적 인연보다 공공선을 앞에 둘 수밖에 없었다"고 적었다.
이 밖에 한 전 대표는 대담으로 구성된 '한동훈의 생각'에서 자신의 정치철학을 강조하며 이승만 전 대통령의 토지 개혁 등을 언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정선거와 인공지능(AI) 등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고 출판사는 전했다.
지난 19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 '국민이 먼저입니다'는 오는 26일 교보문고 등 전국 서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책이 출간된 이후 공개적인 행보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전국 북콘서트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