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車 시장 점령에 깜짝 놀란 러시아, 수입차 수수료 2배로 올렸다

2025-03-10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러시아가 폭증하는 중국산 자동차 수입을 억제하기 위해 수입차에 부과하는 '수수료'를 2.2배 수준으로 대폭 올렸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자동차의 파상적 공세로 국내 시장이 기형적 상황으로 변질되고 타격을 받게 되자 러시아 정부가 특단의 대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는 중국에서 총 115만7988대의 자동차를 수입했다. 지난 2022년 16만2734대의 7배 이상 수준이다.

중국 2위 자동차 제조업체 체리(Chery)의 경우 작년 1~3분기에 43만대의 자동차를 러시아에 수출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자동차의 점유율은 63%로 치솟았다. 러시아 차량의 점유율 29%의 두 배가 넘었다.

러시아 당국은 적극 대응에 돌입했다.

작년 10월 1일을 기해 30만6000루블(약 504만원)이었던 '재활용 수수료'를 55만6000루블로 올린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66만7000루블(약 1100만원)로 인상했다.

재활용 수수료는 수입 차량에 부과하는 일종의 관세 같은 것으로 엔진 크기와 차량 유형, 용도 등에 따라 차등 부과한다.

러시아 당국은 오는 2030년까지 이 수수료를 매년 10~20% 인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자동차의 러시아 수출 급증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국가들이 강력한 제재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수출을 차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미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터키, 브라질 등에서 반덤핑 혐의로 판로가 크게 제한되자 러시아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내에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설 자리가 줄어든 중고차·휘발유 자동차가 러시아로 몰렸다고 관측도 있다.

실제 지난해 러시아가 수입한 중국산 자동차의 97%가 휘발유 자동차였다. 또 중국 북동부 접경의 수출 허브 도시 수이펀허는 중고차 수출이 작년에 612% 증가했다.

쿠이 동슈 CPCA 사무총장은 "러시아에서 외국차 시장은 중국 자동차가 완전히 점령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 당국의) 중국 자동차에 대한 압박이 극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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