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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20일 연임을 확정짓고 새로운 2년 임기를 시작한다. 류 회장은 네이버와 카카오·하이브 등을 한경협 신규 회원사로 영입하며 외연 확장에 성공해 국내 기업들 간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통인 류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를 맞아 심화하는 대외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데 얼마나 기여할지 주목된다.
한경협은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이사회와 정기 총회를 개최한다. 삼성전자·현대차·SK·LG 등 420여 개 회원사들은 이날 총회에서 류 회장을 제40대 회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류 회장이 1년 6개월 동안 한경협을 무난히 이끌며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어 연임에 이변은 없다는 것이 기업인들의 중론”이라고 전했다.
류 회장은 2023년 8월부터 제39대 회장으로 한경협을 이끌어왔다. 취임과 동시에 단체명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한경협으로 변경한 것을 시작으로 외연 확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등 성과를 내면서 한경협의 위상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총회에서는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신규 회원사 가입 안건도 승인된다. 한경협은 류 회장이 앞장서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을 회원사로 유치하는 데 힘써왔다. 한경협이 2023년 IT 기업들에 회원 가입 요청에 나서는 등 공을 들여 네이버와 카카오도 ‘검토 중’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나아가 한경협 가입을 확정했다. 하이브와 두나무도 이번 총회를 통해 한경협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총회에서는 포스코홀딩스·매일유업·아모레퍼시픽 등이 신규 회원사로 한경협에 입성했다.
류 회장은 특히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응할 적임자로 꼽힌다.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친분이 깊은 류 회장은 2001년부터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한미 관계에 윤활유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말 그는 워싱턴DC에서 한미 재계회의 총회를 개최했으며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경제단체장 중 유일하게 초대를 받기도 했다. 류 회장은 연임을 확정한 후 다음 달쯤 한미 관계 강화를 겨냥해 미국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