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최저가 농산물 추천, 보이스피싱 예방…이재명정부 첫 과기장관회의

인공지능(AI)이 가장 저렴하게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게를 추천하고, AI가 보이스피싱 회선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서비스가 도입된다. AI가 국민 생활, 국가안보, 제조업, 과학기술 등 전반에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국가 전략 논의체계가 가동을 시작했다.

정부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 를 개최하고 이같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관련기사 3면〉

과기장관회의 부활은 4년 만이다. 배경훈 부총리를 의장으로 범부처 과학기술과 인공지능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회의체로 출범했다. 첫 회의는 특별히 김민석 국무총리가 주재해 10개 안건을 논의했다. 범부처 심의·의결 체계로서 권위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됐다.

우선 '국가 AI 대전환'을 주제로 부처별 AI 전환(AX) 전략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1호 안건으로 'AI 민생 10대 프로젝트 추진방안'을 보고했다. AI기반 '농산물 가격 알뜰 소비정보 플랫폼'을 통해 AI가 소비자의 근처에 있는 최적의 농산물 구매처를 추천한다. 'AI 기반 보이스피싱 공동 대응 플랫폼'은 보이스 탐지·차단을 고도화한다. AI 국세정보 상담사, 국가유산 AI 해설사 등 서비스가 부처협력을 통해 가동된다.

국방부는 '국방 AX 전략'을 보고했다. 국방 '7대 대표 프로젝트'에 AI 도입을 우선 추진한다. AI가 무인, 자율 무기체계 가동을 지원한다. 최적의 지휘체계를 갖추도록 알려주고, 군수·보급 분야를 효율화한다.

제조업에 AI를 융합하기 위한 '제조AX(M.AX) 추진방향'도 심의·의결됐다. 1000여개 산·학·연이 결집한 'M.AX 얼라이언스' 를 가동해 제조데이터 공유부터 제품 개발까지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 AI 팩토리 선도사업을 확대하고, AI 기반 자율주행차, 자율운항선박, 가전 등 3대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정책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과학기술AX전략도 통과됐다. 바이오, 재료·화학, 지구과학, 수학 등 6대 과학기술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성과를 견인하고, 과학인재 육성 기관에 AI 교육을 내재화한다. 전용 GPU를 확보하는 한편, 정부는 AI와 함께하는 새로운 연구생태계 모델을 제시하는 경진대회인 'ASK 2026'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AI분야 한-UAE 국빈방문 성과, 후속조치 추진계획, 중소기업 AI 활용·확산 지원방안, 연구개발 생태계 혁신방안, 과학기술 인재 확보 전략, 과기AI자문회의 운영방안도 심의·의결됐다.

김민석 총리는 “AI는 새로운 성장엔진이자 국가 대전환의 강력한 동인이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혁신의 핵심”이라며 “모든 부처가 합심해야 하며, 오늘 시작한 회의가 그 생생한 현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는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미래 기술 경쟁에서 대한민국이 흔들림없이 도약할 수 있도록 부총리로서 조정·통합의 중심에서 확실히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