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한랭질환자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

2025-02-19

올겨울 저체온증, 동상 등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30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5세 이상이 약 57%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17일까지 전국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한랭질환자는 3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명(18%) 줄어든 수치다. 이달만 놓고 보면 입춘 한파의 영향으로 환자가 71명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60명)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유형을 보면 저체온증이 245명(80.6%)으로 가장 많았고, 동상 56명(18.4%), 동창 1명(0.3%) 순이다. 저체온증은 인체 중심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진 상태, 동상은 심한 추위로 신체 부위에 혈액공급이 없어진 상태를 말한다. 동창은 한랭 때문에 혈관이 손상돼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172명으로 56.6%를 차지해 고령층의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발생 장소는 대부분 실외였지만, 집(56명), 건물(11명) 등 실내에서도 일부 발생했다.

특히 음주와 한랭질환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4일 기준 올겨울 한랭질환자의 21.3%가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가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추위를 인지하지 못할 위험이 커진다. 음주로 신체 감각이 둔해지면서 길에서 쓰러지거나 저체온증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한랭질환을 예방하려면 외출 전 체감 온도를 확인해야 한다. 요즘처럼 영상이라도 바람 때문에 더 춥게 느껴질 수 있다. 평소 가벼운 실내 운동과 충분한 수분 섭취가 도움이 된다. 실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겨울철 실내 적정 온도를 18~20℃로 권장한다. 내복이나 티셔츠처럼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옷이나 신발이 젖으면 빠르게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날씨가 추울 때는 야외활동을 줄이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는 실내에서 머무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변에서 저체온증으로 의심되는 환자를 발견하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가거나 119에 신고한다. 젖은 옷은 벗기고 담요나 침낭으로 감싸준다. 겨드랑이나 배를 핫팩이나 더운 물통으로 따뜻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안아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따뜻한 물을 섭취시키되 알코올이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피한다.

박준하 기자 ju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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