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저는 보수주의자입니다. 보수라는 건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수호하는,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치가 돼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표결에 참여했습니다.
김상욱(44) 의원의 눈시울은 붉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국회 표결이 진행됐던 지난 7일 그는 표결에 불참한 채 국회 본회의장을 빠져나간 국민의힘 동료 의원 105명을 등졌다. 지역구인 울산으로 내려가기 위해 서울역으로 향하던 그는 중도에 차를 돌려 다시 국회로 돌아왔다. 그리고 당론에 배치되는 표결을 하면서 안철수·김예지 의원과 함께 외로운 소수가 되는 길을 택했다.
장면2
(탄핵 찬성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있는 의원들이 있습니다. 때가 되면 함께 뜻을 같이할 겁니다. 단언해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탄핵 통과에 충분한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불과 3일 뒤인 지난 10일 그는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탄핵에 찬성한다고 공식 커밍아웃했다. 사흘 전의 행동은 그를 국민의힘 내 탄핵찬성파의 상징으로 부상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를 구심점으로 하는 소수파의 덩치는 조금씩 커지고 있다. 그리하여 14일의 2차 탄핵표결 때까지 그의 이름은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하지만 국민은 그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그야말로 느닷없이 우리 앞에 등장한 김상욱 의원은 과연 누구일까. 더중앙플러스의 ‘이것이 팩트다’ 팀은 지난 5월 22대 총선 직후 그를 만나 두 시간 가까이 심층적으로 인터뷰했다. 당시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44세의 이 젊은 소수파를 세세하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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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반전. 그의 지역구는 울산 남구갑이지만 그는 울산 사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