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대통령실 서문 입구에 긴 화환 줄이 생겼다. 윤석열 대통령의 개인 지지자들이 보낸 응원 화환들이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이라는 정치적 자해행위 이후 칩거에 돌입했지만,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을 응원하는 모습이다.
11일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대통령실 청사 입구에 총 47개의 화환을 보냈다. 이날 오전 9시를 전후해 긴 화환줄이 설치됐다. 화환에 달린 리본에는 ‘윤석열 대통령님 힘내세요!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윤통 퇴임하는 날까지 윤통 옆에 우리가’, ‘윤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것’, ‘탄핵 반대’, ‘하야 NO, 연임 YES’ 같은 응원 메시지가 담겼다. 화환 대부분에는 지역과 개인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번 비상 계엄 사태나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목소리도 있었다. 한 화환에는 ‘계엄령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 적었고 ‘부정선거 바로 잡는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글귀도 보였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공격하는 화환도 있었다. 일부 화환에는 ‘내란죄는 정작 민주당’, ‘국정마비 시키는 민주당은 해산이 답이다!’ 등의 리본이 달려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화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대통령실 서문은 대통령실과 국방부 직원, 민원인들이 주로 사용한다. 윤 대통령은 청사 내 별도의 정문으로 차량을 이용해 출퇴근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한남동 관저에서 칩거 중이다. 윤 대통령은 계엄 사태 나흘 만인 7일 대통령실에서 2분짜리 ‘대국민 담화’ 발표를 마지막으로 메시지나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대국민 담화 직후 한남동 관저로 돌아가 국회의 탄핵 표결 상황을 포함해 외부 소식을 TV로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비서실장 이하 참모진은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