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게임까지 품다…프리미엄 시장 성장 동력 될까

2025-05-05

TV가 영상 시청을 넘어 게임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포괄하는 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의 차별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콘솔 게임이 고도화·다양화되면서 전자업계는 높은 주사율, 빠른 응답속도 등 게이밍 특화 요소와 TV 내 게임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기를 TV나 모니터 화면에 연결해 즐기는 방식인 콘솔 게임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소니는 지난해 말 출시한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 프로’에 자동으로 선명도를 높이는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 기술을 적용했다. 국내에선 PC·모바일·콘솔을 넘나드는 멀티플랫폼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다. 넥슨의 액션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순항 중이며 펄어비스 ‘붉은사막’, 크래프톤 ‘인조이’도 콘솔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TV 제조사들은 이에 따라 화질 외에도 응답속도, 주사율 등 ‘게이밍 스펙’을 강조하고 있다. 응답속도는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화면이 교체되는 속도를 의미한다. 수치가 낮을수록 잔상감이 줄어 영상이 선명해진다. 주사율은 1초 동안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 개수다. 수치가 높을수록 움직임이 부드럽다.

특히 OLED TV는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에서도 잔상이 거의 없어 게임하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OLED는 전기신호를 가하면 OLED 소자가 바로 빛을 내 마이크로초(μs·100만분의1초) 단위 응답속도를 가진다. LCD의 밀리초(㎳·1000분의1초) 단위보다 훨씬 빠르다.

미국 전자제품 평가매체 알팅스는 올해 초 발표한 게이밍 TV 평가에서 상위 10개 모델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OLED TV를 꼽았다. 이들 TV 성능을 결정하는 패널은 상당수가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위 10개 모델 모두 게이밍 모니터의 기준인 120㎐ 이상의 주사율을 지원했다.

LG전자는 최근 2025년형 ‘올레드 에보’를 출시하며 4K 콘텐츠를 최대 165Hz 가변주사율로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제품에는 LG디스플레이의 4세대 OLED 패널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패널은 빛의 삼원색인 RGB(적·녹·청) 소자를 독립적으로 쌓아 빛을 내는 ‘프라이머리 RGB 탠덤’ 구조를 적용해 높은 휘도(화면 밝기)와 풍부한 색 재현력을 구현하고 초저반사 기술도 더했다.

TV가 고주사율을 지원하더라도 콘솔 게임기의 출력 성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효과는 제한된다. 다만 일반적으로 고주사율 TV는 해상도·응답속도 등 전체 사양이 높아 게임 몰입도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게 전자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주사율을 요구하는 게임은 주로 PC용이지만, 인기작들이 콘솔용으로도 출시되는 추세”라며 “콘솔 게임 사양 업그레이드에 대비해 하드웨어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TV 제조사들이 게이밍 성능을 높이는 데는 PC를 연결해 TV로 게임을 하는 수요와 스마트TV 자체 게이밍 기능 강화 흐름도 작용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자체 스마트TV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다양한 게임을 경험할 수 있는 ‘게이밍 포털’과 ‘게이밍 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고가의 게임기 없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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