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은 의무기록 사본을 언제, 어디서든 발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의무기록은 환자의 병력과 병원이 치료를 위해 시행한 모든 내용이 포함돼 있는 문서다. 민감한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환자 본인 또는 환자의 동의·위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갖춘 대리인에게만 발급된다. 발급 받으려면 직접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발급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런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무기록 발급 시스템(Robotic Process Automation, RPA)을 개발했다. ‘환자 일치 체크 기능’이 갖춘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환자가 온라인으로 신청한 내용을 확인하고, 의무기록을 PDF 파일로 생성해 최종 검수하는 과정까지 자동으로 처리된다. 환자가 병원 운영시간에 맞춰 방문할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든 의무기록 사본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기록이 미비해 발급이 지연되는 문제도 자동으로 처리하는 체계로 보완했다. 시스템이 자동으로 미완성인 기록을 감지해, 해당 의료진에게 기록을 완성해주길 요청하는 메일을 발송, 완성 여부를 확인한 후 발급이 진행되는 식이다.
병원은 이런 시스템 도입으로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의료진의 업무 효율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 이풍렬 삼성서울병원 디지털혁신추진단장(소화기내과 교수)은 “AI 기술을 접목한 의무기록 사본 발급 시스템의 고도화는 ‘환자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실현한 대표 사례”라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을 통해 의료 서비스의 디지털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글로벌 주간지 뉴스위크가 지난 9월 발표한 ‘세계 최고 스마트병원’ 순위에서 세계 18위를 기록했다. 국내 병원 중에서는 1위로,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