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129구 10K 1실점’ 日 복귀 네 번째 경기에서 승리 따낸 전 사이영상 투수 괴물투에 “다저스에서 재영입해야” 주장도

2025-04-28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서 뛰는 전 사이영 수상자 트레버 바우어가 611일 만에 일본 프로야구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바우어는 지난 27일 일본 요코하마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카프와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2안타 1실점했다. 요코하마가 2-1로 승리하며, 일본 프로야구에 복귀한 바우어는 시즌 네 번째 등판에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2023년 8월25일 주니치 드래곤즈전 이후 일본에서 611일 만의 승리였다.

바우어는 2023시즌에 요코하마에서 뛰었고, 지난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복귀를 기대하며 멕시칸리그에서 몸 담았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채 이번 시즌 요코하마로 컴백했다.

바우어는 개막 후 3경기에서 다소 부진했다. 지난달 29일 주니치전 첫 등판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됐고, 부상까지 얻어 약 2주간 개점휴업했다. 복귀 이후 두 차례 등판에서는 난조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등판에서는 달랐다. 메이저리그 때처럼 4일 휴식 후 등판에 나선 바우어는 그야말로 괴력의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시속 154㎞의 빠른 공으로 타자들을 압박했고,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을 놓치지 않는 주무기 너클 커브는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혹했다.

바우어는 1점 차 리드 상황에서 투구수가 113개였던 8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바우어는 이날 자신의 일본 프로야구 최다 투구수 129개를 던졌다. 미우라 다이스케 감독은 “그때도 볼에 힘이 있었다”고 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3일 휴식도 가능하다”는 바우어의 자신감을 전하며 “바우어는 혼자 살면서도 몸관리에 철저하다. 닭고기와 현미로 영양을 보충하면서 이번 시즌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는)사와무라상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바우어는 이번 시즌 26이닝 동안 24개의 삼진을 잡았고, 평균자책 3.81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바우어의 호투를 관심있게 바라보는 시선이 없지 않다. 전 메이저리거 게리 셰필드의 아들로 스포츠계 평론가로 활동 중인 게리 셰필드 주니어는 “지난주 바우어의 부진은 미디어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바우어가 8이닝 10삼진을 기록한 경기는 어떻게 보도되고 있나”라고 아쉬워했다.

바우어는 메이저리그에서 한때 최고의 투수로 군림한 투수다. 2020시즌에는 신시네티 레즈 역사상 최초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바우어는 LA다저스와 3년 1억20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다저스에서는 이후 연달아 제기된 여성 폭력과 성폭행 이슈로 단 17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바우어는 법적으로는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되지 않았지만 리그 징계를 피하지는 못했다. 바우어는 결백을 주장한 끝에 처음에 324경기였던 출전 정지 징계를 194경기로 줄였다. 하지만 징계가 마무리된 뒤 다저스는 2023년 1월 위약금을 물면서 바우어를 방출했다.

시즌 초반 선발진에 부진과 부상이 겹친 다저스가 바우어를 데려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매체인 ‘에센셜리스포츠’는 “바우어가 논란에 휩싸여 쫓겨났지만, 마운드 위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유지하는 그의 재능은 부인할 수 없다”며 “투수진 보강이 필요한 다저스가 이제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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