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부위의 ‘치루’

2025-05-25

성대림, 대림외과의원 원장

항문 농양이 만성형이 되면 ‘치루’라 한다. 모든 항문주위 농양이 치루가 되는 것은 아니고, 일부에서만 치루로 진행한다.

누공(터널)은 항문 내부의 항문관이나 직장과 항문 외부의 피부 사이의 관 모양 연결이다. 누공이 형성되면 장내 세균이 관 속에 갇히게 돼 감염이 재발하게 된다. 항문 주위 농양에서 형성되는 누공은 피상적이지만, 직장주위 농양에서 형성되는 누공은 깊고, 골반저 근육과 항문 괄약근 복합체의 여러 층과 연관될 수 있다. 염증 자체가 항문 내에서 시작되었고 배농은 외부에서 만들어져서 결국에는 항문 내부와 외부를 잇는 하나의 터널을 형성하게 된다. 이 상태를 치루라고 하며, 촉진하면 코드 같은 단단한 구조물을 만질 수 있다.

전 인구에서 치루의 발생률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상태이지만, 핀란드 헬싱키에서 조사한 항문샘 기원의 치루 발생률을 보면, 매년 인구 10만 명당 8.6명 꼴로 나타나고 있다. 치루 발생은 남자가 여자보다 2~3배 많으며, 소아가 성인보다 훨씬 적게 발생한다.

항문주위 농양은 신체의 다른 부위의 농양과는 다소 다른 특징을 갖는다. 염증의 시작이 항문 내부에서 시작되고 진행되면서 부어오르게 되고 통증이 심해져서 결국 병원을 찾고야 만다. 이 상태가 되면 병원에서 항문 바깥 부위를 절개해 고름을 밖으로 빼내거나, 저절로 터져서 배농이 되기도 한다. 이후에 절개 상처 치료와 항생제 투여로 급성 염증은 점차 나아지게 된다. 직장주위 농양은 직장을 따라 골반까지 이어지는 심각한 감염이다. 일반적인 증상은 항문 주위의 부기와, 부기와 함께 지속적이고 욱신거리는 통증이다. 통증은 배변, 기침 및 앉을 때 심할 수 있다. 다른 증상으로는 변비, 직장에서의 고름 배출, 피로, 발열, 식은땀, 오한, 항문 부위의 붉어짐, 통증 등이다.

항문주위 농양을 치료하려면 농양을 열고 고름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는 것이다. 의사는 농양을 절개해 고름을 배출하고, 배액을 유지하기 위해 배액 관을 삽입하는 경우도 있고, 농양을 거즈로 채우는 경우도 있다. 수술 후 따뜻한 좌욕이 필요할 수 있다. 이것은 통증을 완화하고 붓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진통제와 항생제가 필요하다. 때로는 대변 ​​연화제가 필요할 수 있다. 수분을 섭취하고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영유아에서의 항문 주위 농양은 성인과는 다른 질병 양상을 보인다. 항문 주위 농양은 항문 근처 피부 아래 부드러운 붉은 덩어리로 나타나는 표재성 감염으로, 세균과 체액이 축적돼 고통스러운 고름 덩어리가 된다. 영유아의 농양은 저절로 고름이 배출된 다음 다른 치료 없이도 치유될 수 있다. 그렇지만 자체적으로 배농되지 않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절개 배농해야 한다.

치루는 발생하면 결코 저절로는 나아지지 않으며 평소에는 안 아프다가도, 이 터널이 막히면 농양이 다시 발생했다가 뚫리면 배농이 되면서 통증 증상이 가라앉게 되는 반복적인 양상을 보인다.

치루의 근본적인 치료는 외과적인 누공(터널)파괴 내지 제거 수술로서, 사전에 정밀하게 검사해 해부학적 구조의 면밀한 확인을 거친 후 수술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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