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이대영 새길병원 원장
좁아진 척추 신경 통로 넓혀 치료
재발 막으려면 바른 자세부터 실천

협착증은 척추의 반복된 과한 움직임으로 퇴행이 누적돼 발생한다. 약해진 허리 코어, 누적된 압력 등으로 척추가 미세하게 흔들리고 이를 보정하기 위해 인대가 두꺼워진다. 이로 인해 척추 신경 통로가 좁아져 신경이 눌리고 협착증으로 통증이 생긴다. 협착증은 척추 내시경 수술로 통증을 잡을 수 있다. 좁아진 통로를 넓히고 신경이 눌리지 않도록 하는 감압술로 치료한다.
문제는 재발이다. 수술로 통증을 없애도 척추의 잘못된 움직임이 누적되면 협착증이 재발할 수 있다. 협착증 완치를 바란다면 허리 통증이 생기는 근본 원인에 집중해야 한다. 협착증 환자 대부분은 아플 때만 병원을 찾는다. 통증이 사라지면 기존 생활 방식으로 돌아간다. 잘못된 척추의 움직임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코어 인지가 필요하다. 코어 인지를 통한 협착증 재발 방지는 의사보다는 환자의 영역이다. 지속적 훈련으로 코어에 대한 인지가 높아지면 자세를 바르게 하고 생활습관이 저절로 좋아진다.
코어 인지는 일상생활에서 제대로 걷고, 서고, 앉는 것이다. 코어를 느끼고 있는 상태를 유지하면 척추의 불안정한 움직임을 잡아주고 척추에 집중된 압력을 근육으로 분산할 수 있다. 간혹 플랭크·스?R 같은 코어 강화 운동을 따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일반인을 위한 운동이다. 통증이 있는 협착증 환자는 코어를 단련하는 운동보다 코어를 인지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어 인지를 위한 바른 서기는 아랫배에 힘을 주고 몸을 바르게 펴는 과정이다. 손바닥을 정면으로 향하게 한 상태에서 서면 코어인 아랫배와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자세로 손날이 앞으로 향하도록 위팔을 회전시킨다. 손이 몸의 옆면보다 앞으로 나가고 자연스럽게 코어에 힘이 들어간다. 몸이 바로 서지면서 어깨가 이완되고 목 긴장이 풀린다. 이 자세로 서 있는 것만으로도 대퇴사두근이 강화되고 코어 인지가 향상된다. 특히 코어 인지 상태에서 천천히 걷고 앉는 훈련을 하면 코어 인지력을 빠르게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