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장·對美 반격 무기는 '첨단기술'…3대 통신사 시찰나선 리창

2025-02-26

중국 경제 책임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가 3대 국유 통신 기업을 찾아 기술 혁신을 주문했다. 이번 방문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주 민영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데 이어 마련된 일정으로, 정부 차원에서 민간 부문을 지원해 경제 부흥에 나선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패권을 둘러싸고 미국과의 각축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술 자립과 이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2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중국전신(차이나텔레콤)과 중국연통(차이나유니콤), 중국이동(차이나모바일) 소속 기업들을 잇따라 시찰했다. 리 총리는 차이나텔레콤의 클라우드 계열사에서 클라우드 구축 및 양자통신 발전 상황 등을 살핀 뒤 “새로운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 변혁을 둘러싼 경쟁이 심해졌는데 흔들림 없이 자주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독창적이고 선도적인 기술 돌파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동통신 3사 CEO들과 함께한 간담회에서도 “기술적 난관을 돌파하고 투자 강도를 높여 최대한 빨리 더 많은 실질적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 정부는 AI 및 신기술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 전환을 준비 중이다. 기존의 강력한 규제 기조로 민간경제가 위축되고 경기 둔화와 투자심리 악화가 지속되자 ‘선부론(先富論)’을 내세워 경제성장과 기술 혁신을 동시에 도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한 고율 관세를 쏟아내면서 대(對)중국 견제의 고삐를 죄자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첨단기술 산업이 창출했으며 그 규모가 내년에는 주택 부문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초에 열릴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중국 정부가 첨단산업 발전 지원 방침을 재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양회에서도 AI를 각 산업에 접목하는 ‘AI 플러스’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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