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4일 ‘식수절(식목일)’ 전후로 북한은 대대적인 나무 심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식용유, 종이, 공업용 원료 생산에 보탬이 되는 수종들이 중심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9일 “평안남도의 조선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 조직들이 봄철 나무심기에로 농업근로자들을 힘있게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나무심기 현황을 보도했다. 신문은 “농근맹 일꾼들이 나라의 모든 산들을 쓸모 있는 황금산, 보물산으로 바꾼다는 당 정책을 다시금 심어주면서 누구나 열렬한 향토애를 안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례로 문덕군 농근맹위원회에서는 수만 그루의 나무모(묘목)를 확보해 백수십 정보(1정보는 9917㎡)의 산에 잣나무, 수유나무, 기름밤나무림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평원군 농근맹위원회에서는 군안의 농업근로자들을 불러모아 수백 정보의 담당림에 경제적 가치가 높은 나무들을 더 많이 심기 위한 ‘사회주의 경쟁’에 나섰다. 대동군 농근맹위원회는 수십 정보의 산에 종이원료림을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참대버드나무, 상원뽀뿌라나무(포플러나무)를 심도록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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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나무심기의 초점은 “앞으로 일떠서게 될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들의 생산 정상화에 필요한 원료를 충분히 보장한다”는 목표 아래 기름나무림·종이원료림 조성에 맞춰져 있다. 그동안 북한은 식용유 등을 생산할 콩, 옥수수 등이 부족해 기름밤나무를 심어왔다. 기름밤나무 열매의 기름 함량이 60~65%에 달해 식용 기름, 비누, 기타 공업용 원료 생산에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신문은 “지금 온 군이 봄철나무심기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며 대중의 ‘애국열의’를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