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솎아베기·수종갱신으로 기후위기 속 산림기능 회복을”

2025-03-20

‘세계 산림의 날(3월21일)’을 맞아 기후위기에 대응할 핵심 자원으로서 산림의 기능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기상이변으로 산불·산사태가 상시화하며 산림이 지속가능성을 위협받는 현실은 또 다른 역설이다. 이에 솎아베기와 수종 갱신을 촉진할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간벌목을 활용한 ‘목재금고’로 탄소저장 효과를 높이자는 제언도 이어진다.

이같은 의견은 18일 국회에서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이 주최한 ‘산림의 기후위기 적응 국회 토론회’에서 제기됐다.

탄소중립이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대체 불가능한 산림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산림의 지속가능성은 기후변화로 위협받고 있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대형 산불이 빈번해지고, 이로 인한 산사태·병해충 피해를 키우는 악순환이 고착화하는 추세다. 산림청에 따르면 2020년대 산불 피해면적은 평균 8369㏊로, 2010년대 평균(857㏊) 대비 약 9.8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산사태 피해면적도 226.3㏊에서 467㏊로 크게 늘었다.

현장에서는 솎아베기를 통해 산림 밀도를 낮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정희 한국임업인총연합회장은 “미국의 산불 피해 사례를 보면 산림 밀도가 낮은 지역일수록 피해가 적었다”며 “가장 시급한 과제는 솎아베기를 통해 숲의 밀도를 조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종 갱신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 회장은 “현재 한국에는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수종이 많아 갱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준순 강원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는 “특화 수종에 대한 양묘 체계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있어 계획적인 조림이 어렵다”며 “수종 개발부터 양묘·활용까지 종합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솎아베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벌목을 탄소를 저장하는 목재금고로 활용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목재금고는 산소가 없는 상태로 목재를 보관해 벌채된 나무가 이산화탄소로 분해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김현석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는 “고사목은 분해 과정을 거치며 대기 중 이산화탄소로 되돌아가지만, 이를 목재금고에 보관하면 탄소중립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고사목·간벌목·노령목 등을 목재금고로 활용하면 생태계 보전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진 기자 sjkim@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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