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중소형 운용사 공모펀드 직상장 우려 공감…LP 확충에도 힘쓰겠다"

2025-02-05

서유석 금투협회장이 최근 중소형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공모펀드 직상장 제도를 향한 업계 우려에 대해 공감을 표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 회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 본사에서 진행된 신년 간담회에서 공모펀드 직상장 제도가 중소형 운용사들한테 불리한 거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중소형사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공모펀드 직상장은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서 회장이 2023년 취임 당시부터 추진해 온 역점사업이다. 공모펀드를 상장지수펀드(ETF)처럼 거래소를 통해 거래할 수 있게 해 취약점으로 평가받던 매매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서 회장은 취임 당시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은행 창구에 방문하면 1시간씩 시간이 걸리는 등 펀드 시장에 투자자의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며 “펀드 시장을 살리기 위해 공모펀드 시장의 부활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 회장 기대와는 달리 운용 업계 반응은 냉랭하다. 직상장 제도가 일부 대형 운용사들에만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거래소가 펀드 설정액 500억 원 이상의 우량 상품만 상장 허용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며 불만이 커졌다.

서 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중소형 운용사 달래기에 나섰다. 서 회장은 “거래소도 나름 기준을 갖고 설정한 수치”라며 “거래소 등 유관 기관과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운용 업계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할 증권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3개 증권사가 20여 개 운용사의 공모펀드 LP 역할을 모두 담당하기엔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추가 LP 확충을 위해 계속 증권사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제 LP 참여 희망 의사를 표현한 증권사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아울러 올 2분기 내 공모펀드 직상장을 완료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신년사에서 강조하던 가상자산 ETF 허용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금투업계가 급진전 중인 디지털 환경에 뒤처지지 않고 혁신을 주도할 수 있게 하겠다”며 "올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국내 가상자산 현물 ETF 상장과 관련해 당국과 계속해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역점사업인 디딤펀드에 대해선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서 회장은 “디딤펀드가 아직 인지도가 부족한 만큼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단축경로 도입, 은행 판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확대 등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 대상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서 회장은 “국민 자산 형성을 위해 도입된 ISA는 가입자 587만 명, 가입 금액 32조 원으로 명실상부 국민 재테크 통장으로 자리 잡았다”며 "가입 대상을 미성년자로 확대하는 ‘주니어 ISA’가 도입돼 혜택 범위가 넓어질 수 있도록 당국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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