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2026년 대한민국의 닭고기 산업은 생산과 소비가 모두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 농무성(USDA)가 최근 발표한 ‘2025년 대한민국 가금(닭고기)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국내 닭고기 생산량은 종계 공급이 다소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0.5% 증가한 92만5천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닭고기 소비량은 타 육류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고, 가공식품‧밀키트‧스낵류 등 제품 다변화와 2026년 상반기 열리는 국제 스포츠 이벤트 특수 효과로 전년보다 2% 증가한 110만톤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USDA는 특히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6~7월 북중미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가정 내.외식 수요를 동시에 자극하면서 단기 소비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 닭고기 시장은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USDA는 2026년 수입량이 올해 대비 9% 증가한 25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내산 대비 약 60%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가공‧급식‧프랜차이즈 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2025년부터 브라질산 닭고기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지역화 조치가 시행되어 안정적인 수입 루트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브라질산 닭고기가 다시 국내 수입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닭고기 수출은 6만5천톤 수준으로 올해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할 전망이다. 주요 수출국은 베트남(산란 성계육), 일본, 미국, 홍콩, EU(삼계탕 등 가열처리 제품)으로, USDA는 특히 EU 시장이 새롭게 성장세를 보이면서 2025년에는 홍콩을 제치고 5위권 수출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한국 닭고기 시장이 가성비와 제품 다양화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사료비를 비롯한 생산비 상승과 경기 둔화, 외식비 인상 등은 수요 확대를 제약할 수 있는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했다.
USDA는 “닭고기 산업은 경기 둔화 속에서도 타 축산물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 소비자 선택이 지속될 것”이라며 “스포츠 이벤트와 가공식품 수요 증가, 브라질산 중심의 수입 안정화가 2026년 한국 닭고기 시장 성장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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