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우리가 모르는 김정은, 그의 정치와 전략]“김정은 8세 때 후계자 결정”

2025-03-10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의 김정은은 외부 세계에서 막연하게 추정하는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김정일에 의해 그의 후계자로 내정됐다. 김정은의 8세 생일날(1992년, 김정일이 50세 때) 김정일이 술자리에 참석한 핵심 측근들에게 ‘앞으로 내 후계자는 정은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이모부 리강이 직접 들었고, 이후에도 여러차례 들었다. 김정일은 김정은의 배짱을 계속 강조했고, 김정철은 온순해서 후계자감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오래 전부터 북한 후계 문제를 깊이 있게 연구해온 저자는 북한의 후계 체계 구축 과정을 ‘내정(內定)→대내적 공식화→대외적 공식화’의 3단계로 나눠 분석한다. 그리고 김주애는 현재 ‘후계자 내정 및 후계 수업’ 단계에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가 모르는 김정은, 그의 정치와 전략>의 저자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한국핵안보전략포럼 대표)은 “북한은 최고지도자와 그의 후계자 역할을 절대시하는 ‘군주제적 스탈린주의 체제’”라며 “북한정치 연구에서 최고지도자와 그의 후계자에 관한 연구는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한다.

그는 “그러나 우리사회에서는 오랫동안 김정은이 언제부터 후계자로 내정됐는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그의 지도력을 과소평가해왔다”면서 “김정은이 김정일보다 더 공포정치에 의존하고 있고, 그로 인해 북한 지도부에서 반발이 확산될 것처럼 사실과 다른 평가를 내렸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또한 김정은이 핵심 고위간부들에게 상당한 권한을 위임해 군부 개혁과 경제 개혁, 그리고 급속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등을 이끌어낸 것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한국정부가 이제라도 반복되는 대북정책 실패를 극복하고, 북한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김정은을 다시 대화의 테이블에 불러오려면 그의 정치와 전략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돼있으며, ‘김정은의 성장환경과 후계자로 내정된 배경’부터 ‘김정일의 건강 이상과 김정은 후계체계의 출범’ 등 김정은의 출생과 스위스 유학 시절부터 지난 2008년 김정일 사망 시점의 숨겨진 얘기들로 시작된다. ‘김정은의 유일영도체계 확립 과정’과 ‘김정은의 통치담론과 현지지도’ ‘핵·미사일 강국 선설과 현상타파 전략’ 등 김정은의 통치 스타일도 자세히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김주애의 위상과 4대세습 전망’을 하고, ‘김정은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를 제시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낭테르대학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세종연구소에 재직하면서 ‘북한의 국가전략’ ‘북한은 변하고 있는가’ ‘김정은 리더십 연구’ ‘왜 우리는 핵보유국이 되어야 하는가’ 등 다수의 저서를 펴낸 저자는 “한국의 진보와 보수 정부의 두 가지 방식의 대북정책이 모두 실패한 것은 그동안 북한의 의도와 전략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이뤄지지 못한 채 보수정부와 진보정부 각각 다른 희망적 사고를 갖고 북한에 대해 보고 싶은 부분만 보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5년마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대통령제 하에서 일관성 있는 중장기적 대북정책과 초당적 협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향후 대통령 중임제나 여소야대가 없는 의원내각제로 개편 및 초당적 대북정책 수립을 위한 제도적 보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또한 전문가 그룹에서의 지속가능한 초당적 대북정책과 대전략 수립을 위한 진지한 모색도 매우 중요하다”며 “북한의 의도와 전략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이뤄지고 한국정부의 초당적인 대북정책 및 대전략이 수립되어야 비로소 김정은의 셈법을 바꾸고 북한과 평화 공존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