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합참 지통실에서
직접 지휘하겠다고 해"
지작사령관 "김용현, 10월 초에
北풍선 경고사격 필요성 언급"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해 10월께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북한 오물·쓰레기 풍선에 대한 원점 타격 의지를 접했다고 밝혔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곽 전 사령관은 전날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지난해) 10월 정도로 기억한다"며 "김용현 전 장관이 '북한 오물·쓰레기 풍선 상황이 발생하면 원점을 강력하게 타격하겠다' '합참 지휘통제실에 직접 내려가 지휘하겠다'는 소리를 직접 비화폰 통화를 하면서 했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통화가 이뤄진 구체적 시점에 대해선 "10월 초에서 중순, 10월을 기준으로 그 전후가 되는 것 같다"면서도 "정확한 날짜는 솔직히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군 당국은 북한 풍선 도발과 관련해 '원점 타격을 통해 북한 도발을 유도하려 했다는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다.
관련 맥락에서 합동참모본부는 김 전 장관이 '오물 풍선에 대한 경고사격 후 원점 타격'을 합참에 지시한 일이 없다고 강조해 왔다. 다만 합참은 원점 타격을 포함해 다양한 군사적 조치를 논의했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곽 전 사령관은 "특전사령관이 북한 오물풍선 상황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대응하거나 어떤 행동을 하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특별하게 전 국방장관이 그 얘기를 했기 때문에 이례적이라고 받아들였다. 그 상황에 관련된 부분들에 대해서 '뭔가 있을 수 있겠구나'해서 (예하 부대에) 대비태세를 갖추자고 얘기하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곽 사령관과 "(지난해) 연초부터 서울 지역에 대한 동시다발 테러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최근에는 풍선 도발이나 북한에 의한, 어떤 형태인지 모르겠지만 서울 도발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으로 강조했다. 그전에는 강조 식이었는데 (계엄) 당일은 뭔가 가능성이 높은 식으로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초 강호필 지상작전사령관에게도 전화를 걸어 북한 풍선 도발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이) 원점 타격 이야기는 안 했고 경고사격 필요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전화가 왔다"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대응 기조와 대응 매뉴얼이 있기 때문에 그에 따라 조치하는 게 적절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군 당국은 북한 풍선 도발과 관련해 '낙하 후 수거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한 김 전 장관이 계엄 선포 한 달여 전 핵심 지휘관들에게 북한 풍선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피력했던 만큼, 북한 변수를 계엄 명분으로 활용하려 했다는 의혹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