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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 출범을 앞두고 스마트 오더 라우팅(SOR) 시스템을 둘러싼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7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복수거래시장 출범 기자설명회'에서 내달 4일 정규시장 전체 참여 증권사 15곳 중 8곳이 자사 SOR 사용 계약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SOR은 증권사가 최선집행의무를 준수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자동 주문 처리 시스템이다. 한국거래소(KRX)와 넥스트레이드(NXT) 시장별 시세정보와 거래 데이터 등을 분석해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을 집행해 준다.
솔루션을 자체 개발한 키움증권을 제외하고 증권사들은 넥스트레이드와 증권 전산 전문회사인 코스콤 SOR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건부 시장(프리·애프터마켓)만 참여하는 증권사 역시 SOR 구축이 필요한 상황으로, 향후 코스콤과 넥스트레이드 간 SOR 인프라 구축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영돈 넥스트레이드 기획마케팅 본부장은 “출범 당일 조건부 시장에만 참여하는 13곳 회사들도 SOR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남은 증권사와 계약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말했다.
인프라 경쟁은 시스템 고도화를 통한 거래비용 혁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고성능 시스템 도입으로 주식 거래 시 발생하는 시간지연 비용과 시장충격 비용 등 투자자가 체감하는 암묵적 비용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거래 효율성 개선은 시장 유동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각 증권사는 자사 최선집행기준에 맞춰 SOR 시스템을 개인화하여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OR 시스템의 선택과 최적화 능력이 증권사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스트레이드는 빠른 체결 속도와 원장과 분리된 독립형 솔루션의 기능 확장성을 자사 SOR의 강점으로 꼽았다. 김 본부장은 “체결 속도는 초당 4만 건”이라면서 “매칭 엔진 단위 처리 속도는 한국거래소보다 빠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달 4일 출범 당일을 포함해 오는 9월까지 단계적으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총 32곳 증권사가 넥스트레이드 출범 의향을 밝혔다. 이달 말까지 최종 참여 증권사가 확정될 예정이다.
거래 대상 종목은 약 800개로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첫 거래 주간에 거래될 10개 종목은 △지수 구성 종목 △시가총액·거래대금 등을 고려해 다음 주 발표될 계획이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