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온의 해외 현지화 전략이 순항 중이다.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진출 국가에서 고른 매출 상승을 이뤄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이 올해 1~7월 중국·베트남·러시아 3개국에서 기록한 총 매출(고객에게 지급할 대가를 차감하기 전)은 1조33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1조2090억원) 대비 10% 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지역별로 중국에서 매출 8512억원을 기록해 6.04% 성장세를 이어갔고,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동기간 2866억원에서 올해 3007억원으로 4.9% 증가했다. 특히 러시아 법인은 지난해에도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데 이어 올해도 매출 1781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 대비 48.78%나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오리온의 현지화 전략이 먹혀든 것이란 분석이다.
오리온은 해외 시장을 공략하면서 마케팅과 제품의 현지화에 주력했다. 초코파이가 대표적 예시다.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진행한 '정' 마케팅을 중국 및 베트남 시장에도 적용했다. 중국에서는 중국인들이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가치가 인(仁)이라는 점을 착안해 포장지에 인을 새겼고, 베트남에서는 대인관계와 소통 의미를 담은 '띤(Tinh)'을 포장지에 새겼다.
제품 현지화에도 신경을 썼다. 중국에만 6개의 생산 공장을 두고 중국인 입맛에 맞는 제품을 출시했다. 이 결과 중국 효자 상품 야투더우(오!감자)는 단일국가 매출 2000억원이 넘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쌀과자 안(An), 양산빵 쎄봉(Cest Bon) 등을 출시했고, 러시아에서는 현지인 입맛에 맞게 무려 14종의 초코바이를 시장에 내놨다.
오리온은 하반기에도 가성비 제품을 중심으로 기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로의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건강 트렌드에 발맞춰 저당 라인업을 확대하고, 영양, 기능성 성분을 강화한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