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산불 커진 이유는?

2025-03-24

<앵커>

산청 산불이 이렇게까지 커진데는 산 아래 경사지를 벌목하면서 바람이 더 세진 탓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기다 이 지역에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 숲이 많다는 점도 산불을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이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청 산불은 산 아래 경사지에서 시작된 불이 인근 소나무 숲으로 옮겨 붙으면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산림당국은 예초기 불씨로 산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불이 제일 처음 시작된 곳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일대가 새카맣게 타버렸는데요. 당시 불길은 이 벌목지를 따라 빠르게 번져 나갔습니다."

경사지에 나무를 베어 내면서 불이 번지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지적입니다.

{최병성/기후재난연구소장/"(산지 아래) 너무나 과다하게 급경사 지역에 난개발이 산불을 키우는 영향을 가져왔다라고 할 수 있어요. (숲이) 벌거져 있으니까 산불의 바람이 더 세졌다는거에요. "}

실제로 화재현장 일대는 산 아래 경사지에 벌목을 한 곳이 많습니다.

벌목을 한 경사지를 따라 불이 잇따라 번졌고,결국 대형 산불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홍석환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바람을 타고 다른 옆에 숲으로 굉장히 빠르게 이동을 하죠. 옆으로 빨리 이동시키기 때문에 피해 면적을 훨씬 더 키우는..."}

현재까지 산불 영향 구역만 1천 5백ha, 축구장 2천개가 넘는 규모입니다.

특히 불이 난 구곡산 일대는 이전에도 여러차례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을 주민/"몇년 전인가 (누가) 갈대같은 것을 태운다고 여기까지 불이 번진 적이 있었어요."}

특히 이 일대에 소나무가 많은 것도 산불을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됩니다.

수분이 많은 활엽수와 달리 소나무는 불에 더 잘 타다보니 불길이 더 빠르고 거세게 옮겨붙은 것입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소나무 조림이 많이 이뤄졌는데, 이번 산불을 계기로 산불에 강한 활엽수가 더 많아져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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