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재의 더 사람+
요즘 매일 걷기에 빠진 독자입니다. 그런데 무작정 걷다 보니 여기저기 삐거덕거립니다. 발바닥엔 족저근막염이 생겨 고생했고요. 발목이나 무릎이 시큰거리기도 합니다. 아프면서 걷되 바르게 걸어야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바르게 걷는 법을 찾다가 한국 치유 워킹협회 김영선 회장을 알게 됐습니다. 그는 강릉원주대학교 평생교원원 강사로 활동하면서 바르게 걷는 법을 알리기 위해 요청이 오면 전국 어디든 달려갑니다. 군대, 교도소, 보건소, 문화센터 등 다양한 곳에서 강의한다고 하네요. 더구나 그는 맨발 걷기 국민운동본부 강릉지회장까지 맡고 있는데요. 맨발로 걷는 사람들 또한 바르게 걷도록 지도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습니다. 또 한국 해양노르딕워킹협회장으로서 노르딕 워킹까지 강의합니다.

만나기로 한 강릉의 송정해수욕장.
김영선 회장은 아예 맨발인 채 나타났다.
그가 매일 걷고, 달리고, 수영하는 곳이라지만
해수욕장에 들기 전엔
아스팔트며 보도블록으로 된 길인데도 맨발이었다.

상상해 보시라!
뜨거운 여름날의 아스팔트와 보도블록을….
자연스레 맨발로 간 눈길에다
염려스러워 하는 기자의 내심을 읽은 듯
그가 맨발인 이유부터 설명했다.
발에 상처라도 나면 어쩌시려고요. 굳은살도 밸 텐데요.
한번 보세요. 발바닥에 상처가 있는지. 오히려 튼 데도 없이 만질만질하잖아요. 사실 맨발로 걷기 전엔 무지외반증에다 갈라지고, 트고, 무좀도 있던 터라 남들에게 드러내놓지 못했죠. 그게 싹 다 없어졌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