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추영우(26)는 요즘 모두가 인정하는 ‘대세 중 대세’다. 그가 ‘로맨티스트 전기수’ 천승휘를 연기한 JTBC 사극 <옥씨부인전>이 지난 26일 막을 내렸다. 24일에는 그가 ‘허당 의사’ 양재원으로 분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가 공개됐다. 안방극장 화제작에서 지금 가장 ‘핫한’ OTT 신작으로, 추영우가 추영우에게 바통을 넘기며 얼굴도장을 찍는 셈이다.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추영우에게 인기를 실감하냐고 물었다. 그는 ‘Z세대’답게도 크게 늘어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숫자부터 이야기했다.
“확실히 반응이 달라졌어요. 최근 팔로워가 10만명 정도 늘었어요. 저한테는 10만도 크거든요. 길에서도 많이들 알아봐주세요. 그때마다 ‘저를 아세요? 정말요?’하면서 놀라요. 정말 감사하고 또 행복해요.”(그의 현재 SNS 팔로워 수는 약 76만명이다.)
추영우는 이제 데뷔 4년차인 신인이다. 무명 생활은 길지 않았다. 2021년 웹드라마 <유 캔 메이크 미 댄스>로 데뷔했고 같은 해 KBS 드라마 <경찰수업>과 <학교 2021>에 각각 조연과 주연을 맡았다. 2023년 출연한 시대극 <오아시스>로는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품으며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데뷔 직후부터 주연으로 크고 작은 작품을 이끌게 된 데 대해 추영우는 겸손하게 손사래를 쳤다.
“제 나름의 노력을 해왔지만 운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해요. 작품이 이렇게 들어오는 것도, 제 연기를 좋게 봐주신 것도요. 그래도 (인기 요인을) 굳이 생각해보자면, 각 캐릭터에 저를 많이 맞추려는 노력들이 스크린을 통해 보인 것 같아요.”
넷플릭스가 설 연휴를 앞두고 공개한 <중증외상센터>는 대학병원 중증외상팀이 배경인 의학 드라마다. 새롭게 부임한 천재 외상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동료들과 함께 환자를 살려나간다. 추영우는 촉망받는 항문외과 펠로우였지만 백강혁에 낚여 중증외상팀에 가게 된 양재원을 연기했다. ‘허당미’ 넘치는 양재원은 까칠하기 이를 데 없는 백강혁과 일하며 진정한 의사로 성장해나간다. 추영우는 만화적이고 코믹한 분위기의 드라마 속에서 다소 오버스러운 연기로 극의 웃음을 책임진다.
“코미디 연기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초반에는 자신감이 없어 좀 헤맸는데 주지훈 선배와 이도윤 감독님께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셨어요. ‘영우야, 방향성만 맞으면 100을 하든 1000을 하든 괜찮다’ 하면서요.”
<옥씨부인전> 속 추영우는 180도 다른 연기를 한다. 그가 분한 천승휘는 글공부보다 악기 연주와 춤사위를 즐기는 로맨티스트다. 추영우는 사랑하는 여인 구덕(임지연)을 위해 위험도 감수하는 천승휘의 애틋한 모습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추영우는 여기서도 호흡을 맞춘 선배 연기자 임지연에게 공을 돌렸다. “좋아하면 닮는다고들 하잖아요. 닮아가려고 애쓰다 보니 나중에 돌아보면 저에게도 (선배들의 좋은 면이) 많이 묻어있더라고요. 그 덕분에 승휘가 조금 더 매력적으로 비춰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두 편의 작품으로 새해를 연 그에게는 주연작 2편이 더 있다. 올해 중 공개될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과 6월 방영되는 tvN 드라마 <견우와 직녀>다. 이미 확정된 2025년 주연작만 5편이나 된다. “저를 도와주고 기대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께 조금이나마 기분 좋은 일을 만들어드린 것 같아 기분 좋아요. 근데 솔직히 잘 안 믿기긴 해요.”(웃음)
추영우는 ‘몸을 잘 쓰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옥씨부인전> 속 유려한 춤사위, 온몸으로 웃기는 <중증외상센터> 속 코미디 연기 역시 몸의 움직임에 신경을 쓴 결과물이다.
“제가 원래 몸 쓰는 걸 좋아해요. 상대적으로 화술이 약한 편이라 몸에서 나오는 호흡에 집중하는 편이거든요. 몸을 잘 쓰는 선배 배우들도 언제나 멋지다고 생각하고요. 이병헌·공유 선배가 제 ‘추구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