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가상은행 사업자 선정 경쟁 나서
카카오 사법리스크 카카오뱅크에 부담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카카오뱅크가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 영업환경이 어려워지자 해외로 눈을 돌려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태국에 거점을 마련하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태국 3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시암중앙은행(SCB)의 지주사 SCBX, 중국 위뱅크와 컨소시엄을 꾸려 태국 가상은행 사업자 선정 경쟁에 나섰다.
업계는 카카오뱅크의 컨소시엄이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이 많은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중앙은행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며 원활한 운영이 가능하다고 바라본다.
카카오뱅크와 SCBX는 앞서 작년 6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올해 3월 텐센트 산하 인터넷은행 위뱅크가 합류했다. 카카오뱅크는 추후 설립되는 가상은행 컨소시엄 지분 20% 이상을 취득해 2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업계는 카카오뱅크의 태국 가상은행 진출이 동남아시장 공략의 거점이 될 핵심 사업이라고 평가한다. 태국은 지리적으로 아세안 중심에 위치해 있고 인구가 약 7000만명에 이른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아세안 2위의 경제 규모를 갖추고 있기도 하다.
카카오뱅크가 태국 가상은행 인가를 받게 되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 은행들이 모두 철수한 뒤 태국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계 은행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금융당국 역시 카카오뱅크의 태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원장은 2024년 2월 태국 현지에서 가상은행 사업 인가를 담당하는 태국 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관심과 협조를 당부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다만 태국 가상은행 진출을 앞두고 모기업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는 카카오뱅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의 사법리스크 여파는 카카오페이의 미국 증권사 인수 무산에 영향을 미친 바 있다.
관건은 태국 중앙은행이 적격성을 따지는 가상은행 주주를 누구로 볼 것인가다. 태국 중앙은행은 공개된 규정에 따라 심사한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주주를 카카오뱅크로 한정할 것인지 카카오까지 볼 것인지는 태국 당국 해석에 달렸다"면서 "사법리스크가 처음 불거진 지 많은 시간이 지난 만큼 가상은행 인허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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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태국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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