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가 4주째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방역 당국은 올해 겨울에도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8주차(11월24∼30일) 전국 300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에서 집계한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이 있는 자) 분율은 5.7명이었다. 의사환자는 병원체가 인체에 침입한 것으로 의심되지만 감염병 환자로 확인되기 전 단계를 말한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지난 41~44주차에 1000명당 3.9명을 유지하다가 45주에는 4.0명, 46주 4.6명, 47주 4.8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4주째 소폭이지만 꾸준히 증가하는 셈이다.
정부는 3년치 비유행 기간의 주별 의사환자 분율 평균에 표준편차를 적용해 유행 기준을 정하는데, 2024∼2025절기의 유행 기준은 8.6명으로 현재 환자 수는 이에 못 미친다.
다만, 질병청은 인플루엔자가 유행 단계는 아니지만 겨울철 환자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예방 접종 등을 권고했다. 특히 예년의 경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12월에서 1월 사이에 정점을 찍었던 터라 환자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유행 상황은 아니지만 (발생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라 올해 겨울에도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현재 감염병에 취약한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코로나19·인플루엔자 백신 무료 예방 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
박병탁 기자 ppt@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