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4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았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이 진행하는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1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신주 약 1억3157만주(지분율 63.9%)를 취득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4년이 넘도록 이어진 두 항공사의 합병 절차도 일단락된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일부로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내달 중 아시아나항공과 산하 항공사들의 새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진을 선임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새 경영진 체제에서 아시아나항공을 2026년 말까지 자회사로 운영하며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위한 화학적 통합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양사의 조종사 간 기수 정리, 조직문화 융합, 통합 기업이미지(CI) 등의 작업을 자회사 운영 기간 내 진행한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 산하 LCC인 진에어를 중심으로 LCC 간 통합 작업도 추진된다.
이번 인수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며 36년간 이어져 온 양대 국적 항공사 체제를 끝내고 새로운 통합 항공사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경쟁 업체 인수를 통해 대한항공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액은 각각 14조5751억원, 6조5321억원으로 합산 매출 총 21조1072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도 1조5869억원, 4006억원으로 총 1조9875억원 수준이다.
보유 항공기 수는 대한항공 158대(여객기 135대·화물기 23대), 아시아나항공 80대(여객기 68대·화물 12대)를 합쳐 총 238대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의 노선과 기재 운영의 글로벌 경쟁력은 기존보다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면서 향후 추가적인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장 등에 있어 한층 강해진 협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