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한국변호사 디아스포라의 주인공' 김현종 변호사

2025-03-05

중동, 아프리카 이어 중앙亞로 영역 확대

김현종 변호사는 한국변호사 중 해외 체류 기간이 가장 긴 변호사로 꼽힌다. 두바이에 상주하며 중동 · 아프리카 지역을 커버한 지 만 15년이 되었다.

2010년 두바이에서 LG전자 중동 · 아프리카 지역본부 법무팀장으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 김 변호사는 뒤이어 법무법인 태평양의 초대 두바이 사무소 대표를 역임하는 등 중동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것으로 유명하다. 두바이에서만 법무팀장과 대형 로펌 변호사를 거쳐 2017년부턴 사실상 중동에 직접 사무소를 차려 중동은 물론 아프리카, 중앙아시아까지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한국변호사 디아스포라의 주인공이 김 변호사다.

2017년 서울에 중동과 아프리카 전문을 표방한 MEA Law Firm을 설립하고 두바이에 상주한 김 변호사는 2023년부턴 법무법인 지음의 공동대표 중 한 명으로서, 중동 현지에 파견 나가 있는 형태로 중동과 아프리카 업무를 커버하고 있다. 현지법과 실무에 대한 해박한 이해와 15년간 쌓아온 현지 로컬 변호사 등과의 두터운 네트워크가 김 변호사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HD현대건설기계, 현지 거래선 해지 승소

김 변호사는 HD현대건설기계를 대리해 UAE에서 발생한 현지 독점거래선 해지를 둘러싼 분쟁에서 2023년 10월 최종 승소, 고객사가 현지 거래선 등록을 말소하고 2024년부터 새로운 형태로 사업을 시작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김 변호사는 "UAE 등 중동 지역에선 에이전트 분쟁과 관련하여 해지사유가 인정되는 경우가 극히 드문데, 현지 법원에서 외국 제조사의 손을 들어준 예외적인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에는 질소를 흡착하는 방식으로 산소를 발생시키는 기술을 가진 한국의 기술 중소기업을 대리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통신사인 사우디텔레콤(STC)의 자회사인 사우디 국내 최대 유통사가 이 한국기업의 제품을 등록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이어 현지 디스트리뷰터와의 협의를 통한 제품의 현지화를 위한 자문. 김 변호사는 "법률 자문은 물론 중동 ·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매출 신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중"이라고 소개하고, "이 과정에서 고객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유럽의 한 회사가 유럽에서의 상용화를 위한 합작회사 설립을 제안하고, 프랑스의 또 다른 회사에선 지분 일부 취득 방식으로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해 지난해 10월 파리를 다녀오는 등 협상과 투자구조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자문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특히 중동 ·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기업뿐만 아니라 외국기업의 현지 자문도 상당수 진행하고 있다.

中 건설사, 예맨 대기업도 자문

김 변호사는 중국의 한 건설사를 상대로 두바이에서의 고급 주택 지구 개발사업과 관련한 자문을 수행, 사업 안정화를 위한 리스크 매니지먼트 프로세스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하고, 예멘의 한 대기업에겐 글로벌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데 꼭 필요한 자금세탁방지법과 국제 제재에 관련된 컴플라이언스 자문을 진행하고 있다.

"중동에서 15년간 자문하며 플랫폼은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생각해요. 이 플랫폼을 '카피 앤 페이스트(copy & paste)' 하듯이 많은 지역과 분야로 확장하자는 게 앞으로의 제 계획입니다."

김 변호사는 2014년부터 코트라 중소기업 자문위원, 2015년부터 · 법무부 중소기업 법률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리걸타임즈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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