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은이 KBS2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연출 성준해 서용수, 극본 서숙향)에서 냉정과 엉뚱 사이를 오가는 대활약으로 또 한번 분당 최고 시청률을 견인했다.
지난 주말 방송된 ‘다리미 패밀리’ 19, 20회에서는 백지연(김혜은 분)의 시원한 반격이 그려졌다. 지승돈(신현준 분)이 세탁소까지 친아들 차태웅(최태준 분)을 찾아간 것을 목격한 지연은 아들 강주(김정현 분)를 끌어안고 오열했다. 하지만 이내 감정을 추스르고 승돈에게 “내 아들 그만 서럽게 하라”며 일말의 망설임 없이 이혼을 요구하는 차가운 모습을 보였다.
지연은 바로 집을 내놓고 승돈에게 통보했다. 하지만 형사들이 집을 확인하고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연은 자신이 요구하는 거액을 지불하고 그 집을 사겠다는 승돈을 말리지 않았다. 지연은 집 구석구석을 미련이 남은 눈으로 둘러본 뒤, 그 집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자신의 얼굴 조각을 떼어가겠다며 현관 앞에 사다리를 세우는 엉뚱한 열정을 보였다.
지연은 이어 돈을 어떻게든 되찾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강주와 함께 백곰(이원종 분)의 산소를 찾아 갔다. 지연은 자신을 걱정하는 강주에게 “엄마 인생은 엄마에게 맡겨라. 사채업 대부 딸이 작정하면 뭘 못하냐”고 당차게 대꾸하고는, 백곰의 묘에 “우리 모자 돈 많이 벌고 잘 살게 해줘”라고 절을 올리다 고개를 빼꼼 들고 엉뚱하게 “알았지?”라며 해맑게 웃었다. 20회에서 두 사람이 백곰의 묘를 찾는 장면은 분당 최고 19.6%를 기록했다.
김혜은은 극 초반 러블리 철부지 부잣집 공주님으로 극에 화사한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100억을 잃고 나서는 좌충우돌 100억 찾기 에피소드로 안방에 웃음을 안겼다. 그리고 아들의 일에는 불같이 달려들고, 아들을 지키기 위해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등 김혜은 표 모성애도 풍성하게 그리고 있다. 이혼을 선언하며 냉정한 모습을 보이다가 혼자 숨어 오열한 장면에서 김혜은의 연기 내공이 돋보였고, 아들을 대할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분위기를 밝게 전환하는 김혜은의 노련미는 ‘시청률 제조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김혜은이 출연하는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는 매주 토, 일 저녁 8시에 안방극장에 배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