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WBC 피치클록, 대표팀도 더불어 ‘스피드 업’

2025-11-10

2025시즌, KBO에 피치클록이 도입되며 야구가 빨라졌다. 2026 WBC는 속도를 더 높인다.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은 줄어드는 피치클록에 적응해야 한다.

피치클록은 올해 KBO에 정식 도입됐다. 투수는 누상에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을 때 25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포수는 9초가 표기된 시점에 포수석에 들어가야 하고 타자는 8초가 표기된 시점에 타석에 들어서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피치클록 규정을 어길 시 투수와 포수에게는 볼이, 타자에게는 스트라이크가 주어진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피치클록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MLB 규정은 주자가 없을 때 15초, 주자가 있을 때 18초다. 견제구를 2번까지 허용하고 3번째 견제에 실패하면 보크가 되는 견제구 제한도 있다.

KBO는 올해 MLB보다 느슨한 기준을 적용했다. 투수들은 피치클록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기존 페이스대로 공을 던질 수 있었다. 그러나 내년 WBC에서는 투구 제한 시간이 5초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직전 대회인 2023 WBC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던 규칙이다.

체코와 일본을 상대로 한 ‘2025 K-BASEBALL SERIES’ 국가대표 평가전에서는 WBC를 대비해 MLB식 피치클록 규정을 적용했다. 선수들은 국제대회 연착륙을 위해 새로운 기준에 경기 감각을 맞췄다.

지난 8일과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의 1·2차전은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경기 소요 시간은 1차전이 2시간 27분, 2차전에 3시간 5분에 불과하다. KBO에서 피치클록이 적용되기 전인 지난해 정규이닝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0분이었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9일 체코와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등판을 한 선수들도, 하지 않은 선수들도 (피치클록에 대해) 느끼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일본 평가전에는 MLB 심판이 2명, 한국 심판이 1명, 일본 심판이 1명 들어온다고 하더라”라며 “만약에 MLB 심판이 주심으로 들어온다면 선수들이 WBC에 적응하는 데에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전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호성(21·삼성)은 낯선 경기 환경에서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8일 체코와의 1차전 6회에 마운드에 오른 그는 2사 이후 피치클록에 쫓기자 투수판을 이탈해 견제 동작을 취하며 시간을 벌었다.

류 감독은 “이호성이 피치클록 3초를 남기고 준비가 안 되자 마운드를 돌면서 시간을 벌고 리듬을 찾더라”라며 “영리하게 피치클록을 이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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