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025년 경영목표를 '신뢰받는 우리금융, 내부통제 혁신·핵심경쟁력 강화-그룹 도약기반 확보'로 수립했다고 2일 밝혔다.
임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금융의 본질적 가치인 신뢰를 가슴 깊이 새기며 신뢰받는 우리금융으로 반드시 거듭나겠다는 강한 의지를 그룹 목표 전면에 담았다"며 "신뢰 회복을 위한 절실한 노력만큼이나,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작년 금융사고에 대한 사과도 재차 전했다. 임 회장은 "취임 이후 내부통제 체계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여러 제도와 시스템을 실효성 있게 개선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뼈아픈 사고로 우리를 믿고 성원한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쳤다"며 "임직원들 또한 자긍심에 상처를 입었고 고객님과 주주님, 임직원 여러분께 회장으로서 정말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사건들에 대한 냉철한 인식과 반성, 그리고 임직원 모두가 껍질을 깨는 아픔을 감수하더라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심정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신뢰 회복을 위한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올 한 해를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해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강한 대응력을 유지하고,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 회장은 이를 위한 세 가지 전략방향도 밝혔다.
우선 그룹의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근원적으로 혁신하고 '윤리적 기업문화'를 확립해 나간다.
임 회장은 "내부통제 혁신안을 철저히 마련하고 신속히 이행하며,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모든 영업과 업무 과정에 내부통제가 효율적으로 녹아들어 원활히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 개인의 윤리의식 제고와 실천 의지, 우리 안에 윤리적 기업문화를 올바르게 정착하는 것"이라며 "기업문화가 단기간에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중도에 절대 포기하지 않고 중단 없이 긴 호흡으로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자회사 업권별 '핵심사업'에 대한 경쟁력과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위험관리역량'도 강화한다. 은행과 비은행 자회사들은 각 업권별 핵심사업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해 그룹의 성장과 수익 기반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 회장은 "기업금융, 자본시장, 글로벌, WM 등 핵심사업 분야는 기초체력을 강화하며 내실 있는 체질 개선을 통해 지금보다 한층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탄탄한 '도약기반'을 확보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간다.
임 회장은 "금융시장 트렌드는 분초 단위로 빠르게 변화하고 그 방향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시대"라며 "이런 때일수록 고객의 일상이 우리의 은행, 카드, 캐피탈, 증권 등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며 새로운 금융 영역으로의 도전에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실현하는 핵심은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독보적인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금융만의 차별적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다"며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 추진을 통해 혁신적인 금융상품과 서비스로 시장 변화를 선도하며 우리의 고객 저변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 회장은 "지난해 우리는 함께 힘든 오르막길을 묵묵히 걸어왔다"면서 "그 길은 기존의 관행과 병폐, 음지의 문화를 벗어던지고 새롭고 반듯한 우리금융을 만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올해는 그 결실로 신뢰받는 우리금융의 새 역사를 쓸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