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달픈 이강인의 호소 “감독님은 우리의 보스”

2025-06-11

“감독님은 우리의 보스입니다.”

한국 축구의 새로운 미래인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고도 일부 팬들이 홍명보 감독에게 쏟아낸 야유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강인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쿠웨이트와 최종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강인은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6분 추가골까지 책임지면서 피날레를 책임졌다.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최우수선수)도 당연히 그의 몫이었지만 한 구석에는 아쉬움도 담겨 있었다. 쿠웨이트전에서 선수들에게 오롯이 응원이 쏟아진 것과 달리 홍 감독에게는 일부 야유가 나오는 등 분위기의 차이가 있었던 영향이다.

“홍명보 나가!” “정몽규 나가!” 등 거센 야유가 쏟아졌던 지난해 9월 홍명보호의 첫 출항보다는 분명 나아졌지만 옥에 티는 분명했다. 6만 5000석 규모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 4만 1911명만 찾은 것도 아쉬웠다.

이강인은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기자회견 말미에 “감독님과 축구협회에 대해 공격으로 일관하시는 분들이 있다. 우리는 축구협회 소속이고, 감독님은 저희의 ‘보스’이시기 때문에 이렇게 너무 비판만 하시면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있다”며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월드컵 가서 더 잘할 수 있다. 최대한 도와 달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믹스트존에서도 재차 “유튜브 쪽에서 축구협회(에 비판적인) 얘기를 많이 한다. 비판하는 건 당연한 부분이지만, 너무 과도한 비판은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내가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 오늘 경기장의 빈 자리가 가장 많았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선수들이 좀 더 행복하게, 그리고 많은 분께 더 행복을 드릴 수 있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조금만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의 호소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강인은 홍 감독의 대표팀 복귀전이었던 팔레스타인과 3차예선 1차전에서도 “선수들은 100% 감독님을 믿고 감독님을 따라야 한다. 감독님이 충분히 이기는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 여러분도 당연히 많이 아쉽고 많이 화가 났겠지만 더 많은 응원과 관심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강인의 거듭된 홍 감독 구하기는 내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응원해달라는 의미로 풀이됐다.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인 폴란드 세대의 대표 주자인 그는 한 팀으로 힘을 모을 때 강해질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U-20 월드컵에서도 약체로 분류됐던 한국은 원 팀의 힘으로 결승까지 진출했다. 원 팀은 홍 감독의 평소 지론이기도 하다.

이강인은 팬들이 응원해주고 대표팀이 하나로 힘을 모은다면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고를 칠 수 있다고 믿는다. 어린 시절 꿈꾸던 태극마크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그는 이제 월드컵 우승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지만 “꿈은 포기할 수 없다. 우리가 최선을 다하면 운도 따르지 않겠느냐. 1년 동안 잘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 어릴 적부터 꿈꿔온 월드컵 우승을 이뤄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