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의 지점이 줄고 있다. 지난 1년간 60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공시된 증권사 지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말 현재 증권사의 국내 지점 수는 720개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80개) 대비 7.7%(60개) 줄었다.
증권사의 국내 지점 수는 대형화와 전문화 추세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감소세에 속도가 붙었다. 계좌 개설, 주식 거래 등 주요 업무가 온라인·모바일로 가능해지며 오프라인 점포의 필요성이 줄었다.
2019년 911개였던 국내 지점 수는 2020년 861개, 2021년 842개, 2022년 812개, 2023년 755개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증권사 점포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고령층·지역사회 등 금융 취약계층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취약층에 대한 금융 접근성 제고를 당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도 증권사의 지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9월 말 국내 지점 수가 720개로, 전년 동기 대비 60개 줄었다. 최근 2년간 국내 지점 수가 파악된 56개의 증권사 중 24곳이 1년 전보다 지점 수가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점을 가장 많이 줄였다. 지난해 9월 말 78개에서 올해 9월 말 61개로 17개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경산, 김주, 김해, 마산 지점을 인근 대형 투자센터로 통합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동안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지점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 9월 말에는 KB증권(68개), 신한투자증권(64개)에 이어 3번째로 내려왔다.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비교적 큰 폭으로 지점을 줄였다. NH투자증권은 65개에서 54개로 16.9%(11개), 신한투자증권은 74개에서 64개로 13.5%(10개) 감소했다.
한편,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지점을 운영 중인 KB증권이 2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증권업계가 운영 규모를 줄이고 있는 분위기여서 증권사 지점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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