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남았어" 소리치던 엄마가 시계로 변했다 [BOOK]

2025-03-28

시계탕

권정민 지음

웅진주니어

엄마는 늘 바쁘다. “10분 내로 준비해” “3분 후에 불 끄는 거야.” “1분 남았어! 빨리 정리하고 자!”

엄마의 마음을 알 리 없는 아이는 생각한다. ‘제발 저 소리 좀 멈췄으면….’

그림책 『시계탕』은 어느 날 엄마가 시계로 변하며 시작된다. 아이는 평소와 다르게 천천히 밥을 먹고 느긋하게 학교에 갔지만, 시계가 된 엄마는 초침만 깜빡일 뿐 “늦겠다”고 다그치지 않는다. 분 단위로 쫓기며 살아가던 아이의 삶에 별안간 여유.

하지만 학교에 다녀온 뒤 엄마(시계)가 완전히 멈춰있는 것을 본 아이는 얼어붙게 된다. 엄마를 살려달라며 119를 불렀지만 돌아오는 것은 “장난치지 말라”는 꾸지람뿐. 가까스로 찾아간 시계 수리점 할머니는 ‘시계탕’을 찾아가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시계탕』은 작가가 시간에 대해 엄격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쓴 이야기다. 시계로 변한 엄마와 그런 엄마를 고치기 위해 시계탕을 찾아 나선 아이의 여정이 흥미롭다. 온갖 고장 난 시계들이 뜨거운 시계탕 안에 앉아 몸을 이완하며 세상의 무게를 내려놓는 대목에서 묘한 안도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 풍경 속에 숨겨진 루소, 마그리트, 달리 등 초현실주의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도 놓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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