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MS 애저 '직접 파트너' 추진…공공·금융 클라우드 시장 정조준

2025-09-14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 클라우드의 '직접 파트너' 등급 확보를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클라우드 협력 수준을 끌어올려 공공·금융 시장을 본격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KT 계열사 KT엔터프라이즈는 MS 애저 직접 파트너 승인을 위한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KT는 이미 간접 파트너 자격을 확보,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애저 서비스를 국내에 공급해왔다. 이번 승인이 완료되면 직·간접 파트너 지위를 모두 갖추게 된다.

MS의 클라우드 파트너십 중 간접 파트너는 글로벌 유통사를 통해 라이선스와 서비스를 공급받아 고객에게 전달하는 구조다. 반면에 직접 파트너는 MS와 직접 계약을 맺고 독자적으로 영업·청구·기술 지원을 수행할 수 있다. 고객 대응 속도와 품질 측면에서 유리하다.

KT가 MS와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은 공공·금융 분야에서 클라우드 수요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부가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제도를 개편해 '하' 등급 시스템에 외산 클라우드 도입을 허용하면서 금융·행정 기관에서도 글로벌 클라우드 도입 논의가 활발해졌다. 이 과정에서 현지 파트너 역할이 중요해졌다.

KT는 국내 주요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제공사(MSP)로서 클라우드 컨설팅, 구축, 운영, 비용 최적화까지 통합 지원 체계를 갖췄다. 직접 파트너 지위를 확보하면 애저 기반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예를 들어 코파일럿과 챗GPT 등을 국내 규제 환경에 맞게 제공할 수 있다.

또한 KT클라우드·애저·아마존웹서비스(AWS)를 아우르는 멀티·하이브리드 전략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업계는 KT 행보가 글로벌 클라우드와 국내 MSP의 결합 모델이 본격화하는 흐름이라고 해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가 직접 파트너로 전환하면 공공·금융 고객은 안정적인 기술 지원과 맞춤형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며 “KT 역시 글로벌 CSP와 협력 위상을 높여 멀티 클라우드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직접 파트너 승인은 심사 과정이 까다로울뿐더러, 글로벌 유통사와 비교해서 가격 경쟁력에서 뚜렷한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은 과제다.

MS 관계자는 “KT의 직접 파트너 심사 진행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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