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현대사는 아픔과 승리의 역사였다.
1960년 4월 11일 홍합 조업을 하던 어부에 의해 마산 중앙부두 앞바다에서 3·15 부정선거 규탄 시위에 참가한 김주열 학생이 변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김주열 학생은 오른쪽 눈부터 뒤통수까지 알루미늄 최루탄이 박혀 있었으며,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김주열의 시신을 경찰들이 바다에 던진 것이다. 실종 27일만에 발견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의 공분을 샀으며, 곧 4·19 혁명으로 이어졌다.
4·19 혁명 도화선이 된 김주열 열사와 어머니의 이야기를 전하는 ‘4월의 불꽃’(감독 송영신, 도영찬, 임창재)이 오는 27일에 개봉한다. 그동안 3·15 부정선거로 인해 4·19 혁명으로 이어진 영화는 혁명이 일어난 지 65년이 지나도록 단 한편의 영화가 없었다. 혁명이 촉발된 마산시나 지역 시민단체에서도 영화를 만들어 기록하지 못했다.
영화 제작과 연출을 맡은 송영신 감독은 김주열 열사의 일대기를 영상으로 담고자 하는 마음으로 본인 회사를 담보로 은행 융자를 받아서 영화제작 발판이 마련됐다.
경남 문화원과 영화를 기획한 4·19 혁명공로자회 서울특별시지부가 협조를 했고, 영화 출연진은 자발적인 출연을 했다. 또한 스텝들은 최고의 촬영장비를 무상으로 동원하는 등 영화제작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마산출신인 이은상 시인의 가곡 ‘가고파’를 영화에 삽입하는 과정에서 이은상 시인이 이승만 정부 찬양 등 부역활동 소식이 전해지자 가곡 ‘가고파’ 음악사용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
송영신 감독은 “3·15 부정선거 규탄시위자들에 발포명령을 내린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 당시 부통령 당선자인 이기붕 일가의 사망사건 등 영화 안에 정확하게 자막으로 까지 표기되어 설명했다”면서 “이 영화를 역사적 관점에서 검증을 하고 있으나 혹시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우려가 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4월의 불꽃’은 한국전쟁이 후 한 동네 모습으로 시작된다. 어린 주열은 뻥튀기하는 모습을 구경하다 뻥튀기가 눈에 티가 들어간다. 이 모습을 본 주열의 어머니는 티를 빼주는 장면이 나온다. 어린 주열이 고등학생이 되고 3·15 부정선거 규탄시위에 참가해 비극을 맞는 복선이 깔린다.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드라마 ‘내 딸 서영이’등에 출연한 배우 조은숙, ‘영웅’, ‘한산’, ‘7인의 탈출’에 출연한 조재윤, ‘사랑의온도82도’에 출연한 김명호 등 배우들이 출연해 역사적 사실에 진정성을 더하며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민 배우’ 최불암이 내레이션으로 묵직한 울림을 더한다.
지금 이 시대에 선물같은 영화 ‘4월의 불꽃’은 오는 27일에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