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80원 ‘바짝’...1500원대 가능성도
수입 물가 상승…가계 실질소득 감소·기업 원가 상승 압박
“구조개혁 통해 경제 체질 개선하고 자본시장 매력도 높여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서 내려올 생각을 않고 있다. 한미 관세 협상이 마무리된 뒤 정상 환율 회귀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계엄 환율’ 수준 1480원에 바짝 다가섰다. 고환율이 고착화할 조짐을 보이자 가계·기업은 비상이 걸렸다.
물가 상승은 가계의 생활비 부담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저소득층과 중소기업들에겐 큰 영향을 미쳐서 분배가 악화되는 효과가 난다.
우리나라 경제 체질 개선과 함께 고환율 장기화에 대비한 경제 정책을 새로 짜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30일 서울 외환 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뛰어넘어 1480원대를 넘보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1월 14일까지 연평균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415.28원으로, IMF 외환위기 당시 1998년(1394.97원)보다도 20원 이상 높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276원보다도 높다. 올해 주간 거래 종가가 1450원을 넘긴 날도 총 50일로, 전체 거래일(211일)의 24%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은 최근 비교적 잠잠한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석유·가스 등 수입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각종 원자재, 식품원료 등 수입품의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1.7%까지 낮아졌다가 9월 2.1%, 10월 2.4%로 오르며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등 단기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지난달 2.2%로 이보다 낮았지만,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의 생활물가 지수는 두 달째 2.5%를 기록했다. 그만큼 가계가 느끼는 고통은 클 수 밖에 없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4월 원·달러 환율이 1%포인트(p) 상승하면 같은 분기에 소비자물가는 0.04%p 오른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도 환율이 1% 상승할 때 소비자물가는 0.03%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상승은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 식료품·연료 가격이 오르면 체감 물가가 높아진다.
특히 생계 필수품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 일수록 물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는다. 이자 부담도 금융 취약계층에서 더 크다.
고환율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은 기업에도 부담이다.
수입 원자재·부품 가격 상승은 생산비 증가를 부르고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한다. 기업이 이를 최종 소비자 가격에 반영한다면 결국 소비자물가 상승세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환율 위험 관리에 취약한 중소기업에는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 하도급 구조 속에 가격경쟁력이 핵심인 중소기업일수록 원가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지 못한 채 고스란히 떠안을 가능성도 크다.
일각에서는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수입물가·생산비용 상승으로 내수·중소기업·부동산 금융까지 일시에 충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올 초 보고서에서 월평균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3개월 뒤 최대 7%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은 9개월 뒤 최대 9% 감소, 생산도 7개월 뒤 최대 9.3%가 감소할 것으로 봤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자본 시장 변동성도 일본보다 훨씬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일본처럼 ‘엔저=수출 호황’이라는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어렵고 실질소득 하락 → 소비 위축 → 성장률 둔화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결국 구조개혁을 통해 우리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자본시장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고 입은 모은다.
김준형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장기 침체를 겪은 일본과 유사하게 한국에서도 생산성 둔화가 자본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져 국내 투자가 해외 투자로 전환되고 있다"며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경제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근 환율상승이 구조적 원인 변화에 따른 원화 약세로 고환율 장기화에 대비한 정책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허정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갈 가능성도 있다"며 "1500원대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경제 모델을 추정하고 내년에는 고환율 시대를 가정한 정책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정영선 기자
jys2030@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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