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손녀, 며느리 삼을래” 재벌 사모님 희한한 중매 요청

2025-06-05

2025 新 재벌 혼맥

#1. 상류층 대상으로 결혼정보 업체를 운영하는 A씨. 그는 몇 년 전 유력 재벌가 사모님으로부터 특이한 맞선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손녀를 콕 찍어 “그 집안과 사돈을 맺고 싶다”는 연락이 온 것.

가끔 이렇게 특정 상대를 연결해 달라는 부탁을 받지만 실제로 만남이 성사되는 일은 많지 않다. 한쪽에서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지목’ 당한 집안에서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내로라하는 한 유통 대기업 집안의 딸은 빼어난 외모와 이력으로 상류층 결혼정보 업계에서 자주 언급됐다. 하지만 이 집안 역시 맞선을 꺼렸다. A씨는 “만남 자체가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이어지는 그의 얘기다.

“정몽구 손녀 연결해 달라” 사모님 전화

“재계, 특히 3~4세대로 내려오는 집안은 전통 있는 기업인 집안과 인연 맺기를 가장 선호한다. 서로의 세계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요즘은 벤처 기업가나 금융 투자자 집안으로 시선이 넓어지고 있다. 확실한 건 재력이 가장 앞 순위라는 점이다.”

#2. “여자친구는 마음껏 사귀어도 좋다. 그러나 결혼(배우자 선택)을 날벼락처럼 해선 안 된다. 결혼은 가문과 가문의 결합이다.”

벌써 40여 년 전의 일이다. 유력 부동산 기업 오너의 차남인 B씨는 대학 2학년이 될 무렵 부모에게 이런 ‘지침’을 받았다. 연애 결혼은 절대 허락하지 않겠다는 메시지였다. 그는 양가 부모가 ‘픽’한 대로 고위 공무원 집안의 네 살 연하 딸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의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가문과 가문의 결합…신중할 수밖에”

B씨는 자녀에게도 이런 생각을 대물림했다. “아들이 군에서 제대했을 때 ‘결혼은 우리 부부가 맺어줄 것’이라고 얘기했다. (아들이) 처음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고민해 보겠다’고 대답하더라. 실제로는 군말 없이 따랐다. 나도 40년 전 아버지께 ‘(결혼은) 가문과 가문의 결합’이라는 말을 들을 때 너무나 생소했다. 지나고 보니 맞는 말 같았다. 결혼은 가문의 질서 안에 편입되는 중요한 절차더라.”

그가 아버지 말에 공감하게 된 사연이 있었다. B씨는 한때 재계를 떠들썩하게 하게 했던 모 그룹 ‘형제의 난’에 얽힌 얘기를 꺼냈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며느리의 난’이 있었다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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