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양대규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자동화 팹(반도체 설비 공장)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
18일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24 반도체표준화포럼에서 '오토노머스 팹 워킹그룹(Autonomous FAB WG)'에 대한 발표를 맡은 최진혁 삼성전자 수석은 "(오토노머스 팹 표준을 만들기 위해)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진혁 수석은 "함께 표준을 만들어가면서 '1 플러스 1을 해서 3이 되는 것'을 원하고 있다"며 "따로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상호 간 협력을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토노머스 팹은 사람이 들어가지 않는 완전 무인 자동화 반도체 설비 공장이다.
최 수석의 발표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지난해 하반기 오토노머스 팹 선행표준개발에 대한 국내 수요를 감지하고 소프트웨어 표준 관점에서 2~3회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을 진행했다. 이후 오토노머스 팹에 대한 표준과 자유로운 논의를 위해 올해 5월 관련 실무조직인 자동화 팹 WG를 출범했다.
6월에는 WG 산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분류해 2개의 분과가 구성됐으며, 8월에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의 지원도 시작됐다. 현재 WG는 월 1~2회의 회의를 진행 중이다.
오토노머스 팹 WG에는 최진혁 삼성전자 수석 외에도 SK하이닉스, 두플(Doople), 글로벌 제우스(Global Zeus) 등의 기업 연구원들과 반도체산업협회, SEMI 코리아의 전문가들이 함께한다.
하드웨어 부문인 PM 오토메이션 WG는 총 11개의 표준 검토 항목 중 5개의 항목을 우선 개발 중이다. 5개의 항목은 ▲배터리 충전 시스템 구축 관련 위해 요소 검증 ▲엘리베이터, 자동문 프로토콜 ▲부품 포장 표준화 ▲안전 운영 속도/사양 ▲라인내 청정도 감안 설계 등이다.
배터리 충전의 경우에는 최근 아파트 지하주차장 사고를 예로 들면서 "팹 안에서 사고가 난다면 어마한 비용 손실이 예상된다"며 우선순위에 뽑은 이유를 설명했다. 엘리베이터의 경우에는 "최근 팹들의 특징은 층수가 높기 때문에 이런 팹에서 로봇이 잘 다니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다른 것들도 비슷하게 전체 표준 중에서 가장 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 5개 항목이라서 이를 먼 해결하기로 했다고 최 수석은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팹에 가면 생산을 로봇이 다 하지만 부품을 들고 나르는 것은 사람이 하는데 결국에는 로봇으로 대체되지 않을까"라며 "이를 위해 WG가 같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업들의 민감한 정보가 WG를 통해서 혹시 유출될 가능성은 없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최 수석은 "IP에 해당하는 부분은 오픈하지 못하고 있지만 IP 충돌 없이 할 수 있는 내용 중 공감대가 있는 부분을 찾아 주제를 정하고 있다"며 "특허를 통해 확보된 IP라면 공개할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