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살려준 이유

2025-08-28

〈본선 4강전〉 ○ 딩하오 9단 ● 진위청 8단

장면②=수는 당장 안 되지만 나중에 이용하는 수단을 일컬어 바둑에선 ‘맛’ 또는 ‘뒷맛’이라고 한다. AI가 이 뒷맛을 무척 좋아한다. 맛이 남는다 싶으면 꽤 큰 돌도 서슴없이 죽인다. 백△로 포위하자 흑1로 붙였는데 이 수가 소위 맛을 엿보는 수. 딩하오는 백1로 싹싹하게 물러섰고 흑은 9까지 깨끗하게 살았다. 이렇게 쉽게 살다니! 백은 좀 억울하지 않을까. 해서 AI를 보니 백2는 블루 스폿이다. 살려주는 게 답이다. 모르면 억울하고 알고 나면 억울하지 않다.

◆이상한 참고도=백은 귀를 살려주지 않을 수 있다. 이 그림처럼 백1로 젖히면 된다. 흑2가 맥점이지만 백3, 5로 끝까지 잡으러 간다. AI는 그냥 6으로 뛰고 백은 7로 흑A의 맛을 차단한다. 얼핏 이상한 참고도처럼 보이지만 이것으로 흑이 좋다는 게 AI의 견해다. B의 뒷맛도 조금 있다고 한다.

◆실전 진행=바둑은 팽팽하게 흘러간다. 백1, 3을 선수하고 5로 육박하자 6으로 뛰어 A의 침공을 차단한다. 7로 밀어 올린 수도 대세의 요충이다. B의 뒷문이 터져 있으므로 아낌없이 민다. 곧 힘자랑이 시작될 조짐이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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