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금액 내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예금담보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예담대가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인데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새마을금고에서 대출을 받으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예담대 잔액은 14일 기준 6조 1352억 원으로 전월 말 대비 291억 원 증가했다.
추석 연휴를 고려하면 이달 들어 5영업일 만에 지난달 전체 증가폭(673억 원)의 43%에 달한다. 지난달 영업일이 22일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 이달에 1000억 원을 돌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예담대가 차주별 DSR 규제를 적용 받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10·15 대책으로 DSR 규제를 한 단계 더 강화한 만큼 예담대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처럼 대출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을 찾아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는 일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9월 전체 금융권 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1조 1000억 원 늘었는데 이 중 새마을금고 증가분이 7000억 원으로 63.6%에 달한다. 잇단 대출 규제로 은행권은 물론 다른 2금융권의 대출 증가액이 크게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금융 당국의 관계자는 “은행이나 여타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사람들이 새마을금고를 계속 찾고 있다”며 “개별 금고가 독립 법인이다 보니 정부나 중앙회가 대출을 자제하라고 해도 약발이 좀체 먹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