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ST스페이스모바일이 올해 미국 상용화에 이어 내년 일본, 캐나다까지 진출하는 글로벌 로드맵을 제시했다. 위성통신 시장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인 AST스페이스모바일이 한국 시장 진출도 타진할 지 주목된다. 이 회사는 초대형 우주기지국을 활용한 위성·단말 직접통신(D2D) 서비스 전문업체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미국 AST스페이스모바일은 최근 세계시장을 겨냥한 서비스 상용화 계획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AST스페이스모바일은 우주 공간 궤도에 농구장만한 크기의 위성 안테나를 띄우고, 지상의 스마트폰과 직접 통신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위성 통신은 전용 라우터 단말 등을 이용해 중계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과 통신한다. AST스페이스모바일은 우주에 설치된 기지국과 이동통신사의 상용 주파수를 사용해 직접 통신하며 120Mbps 통신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이통사는 AST스페이스모바일 위성을 이용해 산간·오지 지역 등에서 부족한 스마트폰 커버리지를 보완한다.
회사는 2026년까지 45~60개 위성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충분한 투자 자금을 확보했다. 현재 테스트 위성을 포함해 총 6개 위성을 가동하고 있으며, 1~2개월을 주기로 추가 위성을 지속 발사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AST스페이스모바일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캐나다 정부로부터 위성 사용 승인도 얻었다.
이에 따라 AST스페이스모바일은 올해 말 미국에서 본격적인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정부와 일반 고객으로부터 2025년 5000만 달러에서 7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6년 1분기 일본과 영국, 캐나다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구체화했다. 일본은 라쿠텐을 파트너로 정했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2028년까지 243대 위성을 발사해 유럽, 호주, 중동, 남미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AST스페이스모바일은 미국 AT&T, 일본 라쿠텐 등 가입자수 30억명에 해당하는 50여개 이상 이동통신사업자와 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통신용 주파수인 'S-밴드'를 보유한 유력 위성통신 관련 기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AST스페이스모바일은 스타링크의 유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주목받으면서 지난해 나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20배 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AST스페이스모바일이 글로벌 상용화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한국 시장 진출 시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의 경우, 회사는 아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는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업체인 인텔리안테크와 게이트웨이 안테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과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 진출도 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위성통신 전문가는 “AST스페이스모바일이 국내 통신사와 접촉했을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면서 “다만, 한국은 기존 이통 커버리지가 발달했다는 점을 고려해 진출시기가 일본에 비해서는 상당히 늦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