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아나운서 선후배들이 변함없는 연봉을 이야기하며 충격에 빠졌다.
지난 2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 295회가 방영됐다. 공개된 회차에서는 KBS 엄지인 아나운서가 후배 아나운서 김진웅, 홍주연과 함께 프리를 선언한 선배 아나운서들을 찾았다.
이날 엄지인은 후배들에게 프리랜서 아나운서의 현실을 알려주기 위해 2012년 퇴사한 김현욱과 2022년 퇴사한 김선근을 찾아갔다. 현재 후배 아나운서들이 ‘사당귀’를 출연하면서 댓글 반응을 보고 프리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
이후 화면에는 전현무를 시작으로 도경완, 배성재, 그리고 최근 MBC를 퇴사한 김대호의 기사가 나왔다. 이들은 모두 아나운서 출신이지만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방송국을 퇴사한 선배들. 전현무는 “저 중에 절반 이상은 내가 다 프리를 하라고 꼬셨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현욱은 “난 입사를 하자마자 프리랜서 계획을 세웠다”고 고백했다. 자신은 10년 안에 나가려고 했다는 것. 그는 “그 당시 아나운서가 되면 첫해 연봉이 3000만원이 안 됐다”며 “2900만원이었다”고 고백했다.
즉 한 달 월급이 200만원도 안 됐다고. 이에 경제적 안정을 위해 일찍부터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는 “(사업으로 시작했던) 그 PC방에서 한 달 매출로 800만원을 벌었다”고 회상했다. 전현무 역시 “저 형 바지 주머니에 현찰이 두둑했다”고 증언했다.
현재 KBS 스포츠팀 팀장을 맡은 엄지인은 “지금도 (연봉이) 그렇다”며 “큰 차이가 없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현직 아나운서인 홍주연과 김진웅도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김숙은 “물가가 이렇게 올랐는데”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현욱은 이외에도 양곱창 프랜차이즈, 삼겹살, 홈쇼핑 세제, 석유, 콩나물불고기 등 수많은 사업을 시도했다. 다만 돈을 벌기도 했지만 수억원대 손해를 보기도 한 상황. 그는 “사기를 당한 금액이 26억원이다”라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한편 KBS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 방송인으로는 김현욱, 전현무, 김선근, 박지윤, 최동석, 조우종, 이정민, 오정연, 정다은 등이 있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