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새 교황 탄생에 대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한 편의 영화가 국내외에서 역주행 행진을 펼치고 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콘클라베'는 24일 전국 2,123명의 관객을 모았다. 누적 관객 수는 28만 1,301명.
지난 3월 5일 개봉한 '콘클라베'는 9일 만에 10만 돌파, 21일 만에 20만 관객을 돌파하며 독립·예술 영화 부문 박스오피스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 영화의 흥행은 오스카 효과에 힘입은 결과였다.
'콘클라베'는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각색상을 수상했다. 교황 선출과정을 정치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낸 이 영화는 작품성은 물론 놀라운 흡입력과 몰입감으로 국내 관객에게 호평 일색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개봉 두 달 차에 접어들며 사실상 종영 수순에 접어들었던 '콘클라베'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 21일까지 1000명 이하의 일일 관객 수를 모으는 데 그쳤던 영화는 교황 선종 소식이 전해진 22일 1,507명, 23일 1,955명, 24일 2,123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독립· 예술 영화 부문 박스오피스 2위, 전체 박스오피스 6위에 랭크됐다.
이 영화의 역주행 흐름은 해외에서도 감지됐다. 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콘클라베'의 하루 시청 시간은 교황 선종 전날인 20일 180만 분에서 당일인 이튿날 690만 분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아마존은 지난 22일부터 이 영화를 무료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시청 시간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바티칸은 오는 2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미사 이후 콘클라베(신임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의 비밀회의)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영화에서 그려진 것처럼 콘클라베는 회의 참석자 3분의 2 이상 득표를 받는 추기경이 나올 때까지 비공개 투표를 무한 반복한다.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도 교황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콘클라베의 시간, 가톨릭 교회의 새로운 수장에 대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영화가 현실이 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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