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4일 개막, “내수 부족 등 경제 상황 녹록지 않다”

2025-03-03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3일 사전 브리핑을 시작으로 사실상 막을 올렸다. 올해 양회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패권전쟁에 맞선 대외 어려움을 극복하고 소비 부진과 부동산 장기 침체 등을 극복하고 5% 경제 성장률 목표 달성을 이어가야 하는 어려움이 직면한 상황에 개최된다. 개막을 앞두고 고위 당국자 역시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인 조건은 긍정적이라고 자평해 양회 기간 내놓을 경제 해법에 더욱 괏심이 쏠리고 있다.

류제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제14기 3차회의 부비서장 겸 대변인은 3일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 “현재 안팎의 환경에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가 발생했고, 중국 경제 운영이 일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했으며 소비 수요가 여전히 부족하고 일부 영역의 리스크가 해소돼야 한다는 점을 똑똑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장기적 호전을 지탱하는 조건과 기본 추세에는 변함이 없음을 더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 부비서장은 작년 정협 회의 개막을 앞둔 브리핑에서 경제 전망이 ‘밝다(光明)’며 경제 광명론을 강조했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와 달라진 어려운 경제 상황을 자세하게 언급했다.

지난해 중국은 내수 부진과 부동산 침체, 외국인 투자 감소 속에 경제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반기 들어 유동성 공급과 가전·생산재 등의 교체 지원 등 국가적인 부양책이 잇따르면서 목표했던 경제성장률 5%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내수는 완전히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3%대 미만인 2%대 목표가 설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이날 류 부비서장은 내수 촉진과 함께 이번 양회의 또 다른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이는 과학·기술 혁신과 로봇·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발전 분야도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세계 189곳의 등대공장(AI·빅데이터 등을 도입한 제조업 혁신 공장) 중 중국은 79곳을 차지하고 그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철강·식품 등 전통 산업”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과 드론, AI 오픈소스 등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품질 생산력 발전을 힘있게 추진하는 것은 정협 의정·건의의 중요한 초점”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올해 사상 최초로 연구개발(R&D) 예산이 4조위안(약 8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협은 중국공산당 일당체제인 중국에서 ‘통일전선’(공산당과 그 외 집단 간의 연대 및 협력)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정협 위원은 2000여명이다. 정협은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 오전까지 열릴 예정이다.

정협보다 하루 늦은 5일 막을 올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한국의 국회 격)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회의 일정과 의제 등을 공개한다. 이어 5일 개막식을 열고 지난해 성과와 올해 목표 등을 담은 업무보고를 발표하며 본격 막을 올린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