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저녁 서울 등 수도권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요란한 눈이 내리며 시민들은 5일 오전까지도 ‘출퇴근 대란’으로 불편을 겪었다. 지각을 걱정하는 시민들도 있었고, 퇴근길 상황에 불만을 표출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정부는 지난 밤 도로 통제와 사고 등으로 빚어진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출근길 대중교통을 늘리고 추가로 제설작업을 진행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오전 7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근처 인도는 스케이트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꽝꽝 얼어 있었다. 출근하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미끄러지는 아찔한 모습이 여럿 연출됐고, 일부는 넘어지기도 했다. 관악구에서 서초구로 출근한다는 김모(20대)씨는 “골목에서 걸어왔는데, 오히려 큰 인도가 제설이 더 안 된 것 같다”며 “미끄러워서 최대한 조심해서 다니고 있다”고 했다.
대중교통 운행이 늦어지자 곳곳에서 지각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마포구에서 여의도로 출근한다는 한 50대 남성은 “원래 경의중앙선을 타는데, 동료가 경의중앙선 타면 늦는다고 해 6호선으로 돌아 왔다”며 “아마 지각할 것 같다”고 했다. 양천구에서 버스로 출근한다는 직장인 임모(32)씨는 “사는 집이 경사가 심해서 버스가 못 다닐까 걱정돼 일찍 나왔다”며 “문제는 없었지만 좀 오래 걸려서 지각할까 걱정된다”며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4일 오후 제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주요 도로가 통제되는 등 예고된 폭설에도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악구에서 경기 광명으로 출근한다는 김모(49)씨는 “어제 퇴근길에 버스가 언덕을 못 올라가서 4번을 갈아탔다”며 “40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 30분 걸려 갔는데, 어제 저녁보다 오늘이 더 미끄러운 것 같다”고 했다.

오전 8시를 넘어서도 혼란은 계속됐다. 서울 송파구에서 경기 평택으로 출근한다는 주모(50대)씨는 “원래대로라면 7시에 와야 할 버스가 8시 21분인데도 안 왔다”며 “원래 9시 전에 회사에 도착하는데, 오늘은 10시는 넘어야 도착할 것 같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강남에서 수원으로 통학한다는 대학생 김모(22)씨는 “원래 배차간격이 15분인데, 오늘은 30분이 넘도록 오지 않아 밖에서 계속 기다렸다”며 “평소보다 일찍 나와서 지각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10여 분 늦을 것 같다”고 했다.

같은 시각 여의도도 상황은 비슷했다. 구두 신은 한 시민은 빙판길에 미끄러질까 스키를 타듯 발을 미끄러뜨리며 걸었고, 횡단보도 앞을 지나가던 차가 살짝 미끄러지며 2초 정도 바퀴가 헛돌기도 했다. 제설 상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여의도환승센터에서 만난 직장인 정모(25)씨는 “도로에 염화칼슘이 제대로 안 뿌려져 있어 여기까지 오는 것도 많이 늦어졌다”고 했다. 경기 성남시에서 사당역으로 출근한다는 이모(50대)씨는 “평소엔 자차로 출근하는데, 제설이 제대로 안 돼 지하철을 타고 왔다”며 “역까지 걸어오면서도 미끄러질 뻔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5일 출근 시간대 지하철 운행을 20회 늘리고 버스 출근길 집중 배차시간을 30분 연장하는 등 출근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고, 결빙 구간과 보도, 이면도로 등에 대한 추가 제설작업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부 역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제설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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